PCUSA 총회를 다녀와서- 대북 협력 등 중요안건 정리

[ 선교 ] 219차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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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2일(목) 16:25

제219차 미국장로교회(PCUSA)총회 참관기

이승렬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2년마다 개최되는 미국장로교회(PCUSA) 제 2백19차 총회가 미국 중북부지역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열렸다. 총회 개회는 7월 3일 오후1시 30분이었지만, 그 전날인 7월 2일에는 외국교회에서 온 손님들 즉 에큐메니칼 자문대표(Ecumenical Advisory Delegate)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과 리셉션이 있고 이어서 전국과 전 세계에서 온 참석자들을 환영하는 환영음악회가 회의장소 가까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열렸다. 이 음악회에서는 이 지역 미네소타의 전통음악도 소개되었다.
 
미국장로교회 총회장과 미국개신교교회협의회장을 역임한 이승만목사님이 이번 총회에서 '톰슨상'(E.T. Tomson Award)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남북전쟁 이후 갈라진 남북교회의 통합에 기여한 고 톰슨목사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국장로교회 교단잡지인 '프레스비테리언아웃룩(Presbyterian Outlook)'이 제정한 상으로 이민 반세기 동안 선교, 화해, 연합을 실천한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하게 된 것이다.
 
이 미국장로교회 총회 안에는 미국에서 목회하는 한국인 목회자들의 총회가 또 하나 소속되어 있는데 이 총회가 미국장로교 전국한인교회협회(NCKPC)이다. 사실상은 한국인 목회자들의 협의체로서의 성격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사회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목회를 하면서 미국교회와 미국사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한국인 목회자들의 교회수가 1만1천 미국장로교회 중에서 약 4백여 개가 된다고 한다. 그 외에 미국장로교회 안에는 1천2백77개의 인종의 교회공동체가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첫날 저녁에 일반적인 오리엔테이션과 이 지역의 특성과 지역교회들과 교회 소속 여러 선교단체들과 기관들을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고 저녁시간에 총회장 선거가 있었다. 부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총회장직을 승계하는 우리 교단총회와는 달리, 2년 임기의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함께 입후보를 하고 뽑는데 부총회장 후보는 이름만 소개되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았다. 모두 6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3명의 남성 목사와 3명의 여성 목사, 장로였다. 사전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으며 선거비용도 1천불 이상을 쓸 수 없다는 것이 매우 특이하며 매력적인 점이었다. 그 돈도 어디에 썼는지를 상세하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거 직전에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있고 난 뒤에 90분 동안 총대들의 예리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토론시간이 있었다. 성숙된 토론문화를 볼 수 있었다. 10여명의 다양한 질문에 후보 전원이 돌아가면서 답변을 했는데 이번에도 예민한 주제인 동성연애와 동성애자간 결혼문제까지 대두되었다. 이번 총회장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의 백인 여성 장로 신시아 볼바흐(Cynthia Bolbach)이다. 그녀는 수도노회에서 추천을 받았고, 알링턴제일장로교회의 장로이다. 그와 함께 런닝메이트로 부총회장에 당선된 사람은 리버티(Liberty)의 제일장로교회 목사이며, 허트랜드(Heartland) 노회의 노회장이기도 한 랜든 휘시트(Landon Whitsitt) 목사이다.
 
다양한 질문에 즉석에서 답변을 하는 식의 90분간의 토론 후 진행된 전자식 투표는 개표와 분석이 불과 8초 안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투표에 참석한 5백40여명의 총대중 과반수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투표를 했고,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여 처리하는 과정도 진지하게 토론하고 민주주의적으로 처리하면서 어떤 사람도 감정적인 발언이나 소리지르는 사람이 없이 부드럽고 합리적으로 처리해 가는 회의진행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총회 운영 중에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총대들의 투표 이전에 다음 세대를 이어갈 젊은 청년자문대표들이 예비투표를 하는 것인데 이들의 투표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총대들에게 보여준 다음에 본격적인 투표를 하게되고, 한인 목회자들의 말을 빌리면 젊은이들의 판단이 투표에 많이 반영된다고 한다.
 
개회예배는 미국독립기념일이기도 한 7월 4일에 컨벤션센터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예배 형식과 내용은 전통적인 예배형식에서 벗어나 열린예배 형식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지역내 군부대에서 군종목사로 사역하는 군목들을 초청하여 일으켜 세우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격려하는 순서도 있었다. 설교는 직전 총회장인 대만계 미국인 부르스 레이즈 쵸우(Bruce Reyes-Chow) 목사가 유창한 영어로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이번 미국장로교회 총회에서 우리 교단 총회와 그리고 한반도와 직접 연관된 두 개의 위원회에 참석하였다. 하나는 총회세계선교위원회인데 여기서 부총회장 김정서목사님은 총대들에게 인사하며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 위원회에 상정된 중요한 헌의한 중의 하나가 우리 총회와 연관이 있는 것이어서 이번 총회 참석의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본교단 총회, 미국장로교회, 북한 사회복지사업을 해온 등대복지회 및 킨슬러 선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본교단 소속 평양노회와 자매노회인 시라큐스노회의 관계에 대한 헌의안이었다.
 
이승만목사님이 종합적으로 문제점들을 설명하고 난 뒤 필자가 본교단 총회의 대북구호 실무책임자로서 교단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으며, 진지한 토론 끝에 미국장로교회 총회 선교협력위원회는 북한을 돕는 정신은 계속 이어가되 본교단 총회와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돕기로 했다. 선교사 개인이나 특정 구호단체를 통할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선교협력교단인 우리 총회를 통해서만 공식적으로 돕는다는 의미이다. 
 
또한 '평화만들기 및 국제적 이슈관련 위원회'에서는 한반도의 긴장고조와 평화통일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김정서목사님은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한국교회뿐 아니라 선교사를 파송해주어 한국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준 미국장로교회가 함께 힘써주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진지한 토론을 거쳐 온 세계의 에큐메니칼 지체들 앞에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평화를 더욱 강력하게 지원한다는 점을 표명하였다.
 
미국장로교회총회와 우리 한국교회 총회의 조직과 사업운영상 한 가지 큰 차이점은 한국교회의 교단 총회 조직이 사업부서에서 자유롭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재정부의 예산 뒷받침을 받아서 시행하는 것과 달리 정부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로 나뉘어 있는 것과 비슷하게 미국장로교회 총회도 사법부에 해당되는 파트에서는 사업부서와 모든 위원회에서 할 사업에 대한 규칙과 범위와 내용을 면밀히 살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다음 행정부에 해당되는 사업부서와 해당 위원회가 시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 해당 위원회는 토론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결론을 도출해 내게 되며 결론은 본회의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통과되고 있었다.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위해 양교단이 총회적 차원에서의 긴밀한 교류, 만남, 협력, 나눔과 배움의 기간을 갖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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