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특집(완) 목회자의 쉼의 방법들

[ 교계 ] "마음이 이끄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07월 22일(목) 14:16
현대인들의 질병은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일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근 10여 년 동안 교회의 지도력이 많이 교체됐다. 또 앞으로 10년 안팍에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이끌어 왔던 부흥 1세대 목회자들은 대부분 은퇴하고, 새로운 지도력이 그 자리를 매꿔 나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40대에서 50대 초반의 목회자들이 새로운 지도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어깨는 무거워 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이 연령대를 기준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음을 보게된다. 목회자들의 소진(burnout)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최근들어 성장 둔화 현장을 넘어 교세 감소현장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또한 목회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일선 목회자들은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첫 번째 관리는 정신적인 노동으로 분리할 수 있는 목회활동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육체적인 활동인 운동으로 풀 것을 권장한다. 즉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육체적 피로를 풀기 위해 움직임을 적게하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들은 잠을 잔다거나 집안에서 해결할 수 있지 작은 활동으로 휴식을 대신한다. 그러나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은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 몸을 풀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권장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결국 소진를 초래하기에 주기적인 휴식이 절실하다. 목회 일정과 경제적인 문제 등을 들어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목회자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이지만 목회 선배들이나 전문가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전에 때로는 일을 내려놓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목회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면 "목회자가 가질 수 있는 휴식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첫번째로 꼽는 것이 영적인 재충전이다. 관상기도에 대해 연구한 안광덕목사(성산포교회)는 "목회자에게 꼭 필요한 휴식은 영성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끌벅적한 기도원 보다는 조용하게 묵상을 할 수 있는 수련원 등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개한다. 안 목사가 추천하는 영성 수련원으로는 충남 태안의 말씀원을 비롯해 전북 남원에 위치한 동광원, 경기도에 위치한 다일공동체 수련원, 사랑방교회, 모새골, 한국신학연구소가 운영하는 여성수도원 등이다.

치유선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김경호목사(대전동안교회)도 영성수련원을 찾을 것을 권유하며 사람들이 찾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수련시설 한 두개 쯤은 알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 곳에서 필요한 일을 도우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또한 휴식의 공간으로 조용한 수련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천영식목사(하누림가정회복센터 대표)는 다른 방향에서 수련원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결과 "오늘의 목회자들은 본인의 목회 내용이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는 천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새로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휴식의 백미는 여행이다. 이에 공감하는 목회자들은 목회에 지쳤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김경호목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패키지로 여행을 떠날 것을 권하며, 이전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겸험할 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을 잠시남아 잊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여행을 통한 휴식에는 꼭 해외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적성과 취미에 맞는 여행지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취향에 따라 한적한 곳을 찾아 휴식을 즐길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로 부쩍되는 곳을 찾아 사람들과 부딪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의 경우 잘 못하면 몸이 더 피곤해져 새로운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특별히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면 협력(?)하는 휴식도 생각해 볼만 하다. 시무하고 있는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서 설교를 하면서 며칠동안 머무는 방법이다. 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의 경우 한적한 곳에서 목회하는 지인의 교회를 찾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일정 기간 설교를 하는 방법으로, 일단 목사는 자신의 목회지를 떠나있으니 목회에 대한 큰 부담을 덜게 될 것이며, 찾아간 교회의 목회자 또한 일정 기간 설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부분 목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해외 선교지에서 일정기간 머물면서 선교사를 돕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 하다.

이같은 방법과 더불어 평생을 목회와 선교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강동수목사는 목회자의 휴식 방법으로 또 다른 목회 현장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목회 중에 1년에 한번 정도는 기독교 선진국을 찾아 발전된 교회의 모습을 돌아 봤다는 강 목사는 "반복되는 목회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목회 현장을 경험하게 되면 여행의 효과 뿐만 아니라 재충전하는 기회도 된다"면서 추천한다.

또한 이같은 방법을 국내에서도 가질 수 있다. 특히 해외를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목회자의 경우 1년에 한 두번은 다른 교회를 방문할 수 있다. 담임 목사의 경우에는 이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부교역자들에게는 쉬운일이 아니다. 따라서 교회 전체 차원에서 목회자들의 교육 차원에서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목회에 있어서 휴가는 재충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휴가는 재충전이라고 하더라도 쉼 이상의 의미는 크지 않다. 그러나 목회에 있어 재충전은 다음 목회를 위한 필수 과정이다. 특히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가 영적으로 피폐 상태에 놓여 있다면 반드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영적 피폐 상태는 교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목회활동으로 인해 목회자가 맨홀리즘에 빠질 수 있다. 때로는 무미 건조해 질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당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교회의 목회자나, 당회가 구성되어 있더라도 담임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경우에는 목회의 중심이 담임목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목회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라도 목회 현장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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