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대 속에서의 교회를 말하다-신학적 관점에서

[ 연재 ] 복간 40주년 특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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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2일(목) 10:48

'나'를 보여주려는 개인적 갈망보다 신앙 나눔 통해 '예수님'드러내야

임성빈 / 장신대 교수

뉴 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하여 형성되는 문화의 사회적 의미와 특징은 그 배경에 포스트모던 문화와 디지털 기술이 자리함을 뜻한다. 

진정한 '나'의 발견을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나'를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여 보려는 욕구가 개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뉴 미디어 세대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 미디어의 부상은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응답이며, 디지털 문화의 성숙과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나날이 성숙해 가는 뉴 미디어 시대는 교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무엇보다도 뉴 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교회의 대사회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 등의 개인 미디어로 상징되는 뉴 미디어 시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해한 후, 그에 대한 목회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뉴 미디어 세대의 갈망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것은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갈망이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개인 미디어 세대로부터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 꾸미기 등의 경향을 발견한다. 또한 지나치게 물질주의와 상업주의와 영합하려는 '나'도 발견하게 된다. 이 때 교회는 남을 의식하며 '꾸민 나'라든지 남에 의하여 '꾸며진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는 데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종교개혁자 칼뱅이 이야기 하였듯이 인간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을 교회는 기억하고, 가르쳐야 한다. 사실 진정한 나는 나를 지으신 창조주의 뜻을 알아야 그 출처와 용도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행 17:28)
또한 '나를 보여줌'을 통하여 나를 알릴 수 있고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이 세대를 해방시켜 줄 필요도 있다. 물론 나를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보여줌이 다는 아니다.

진정한 교제와 만남은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줌으로 보다는 너와 나 모두의 공통점을 발견할 때 더욱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형제와 자매로서의 만남이 더욱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우리들의 삶으로 증거 해야 한다. 교회는 소그룹 활성화를 통하여 형제와 자매 관계 맺기, 즉 성도의 교제를 오프라인에서 더욱 강화하는 데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는 개인 미디어 세계 자체에 대한 관심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매우 바쁜 삶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 미디어 세대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그들의 관심과 소망이 표현되고 나누어지고 있는 개인 미디어 세계에 선교적 관심으로써 참여하여야 한다. 이때 교회는 다음과 같은 점들에 유의하며 목회방향을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로 교회는 비록 개인 미디어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그러므로 누구나 참여하기 쉬운 이점이 있지만, 아직도 디지털 기술과 전문지식의 유무로 인한 정보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여야 한다. 즉 모두가 개인 미디어를 이용하고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육목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사이버 문화의 발전상황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두 번째로 교회는 개인 미디어 안에서 이루어지는 토론과 관심, 나눔에 선교적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적극 참여 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때 교회는 매우 겸손하고 설득력 있는 태도와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인들을 준비시키는 사역에 힘써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개인 미디어를 통하여 열심히 또한 창의적으로 '나'를 보여 주고, 또한 팔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보다 더욱 치열하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열심을 기울여서 '예수님'을 보여주고 나누려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오프라인에서의 전도 훈련과 함께 개인 미디어를 통한 창의적인 신앙 나눔, 문화형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개인 미디어의 확산으로 상징되는 뉴 미디어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그에 대한 복음적 응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나'를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도 애쓰는 이 시대의 갈망이 개인 미디어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더욱 치밀하게 '예수님' 보여 주는 사역을 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듯이 교회도 개인 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성육신적 태도와 실천을 구체화하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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