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필요 찾아서 섬기니 성장 '쑥쑥'

[ 우리교회 ] 서울관악노회 월드비전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7월 21일(수) 11:29
   
▲ 담임 김영철목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레스트에 위치한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의 릭 워렌목사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지도를 놓고 지역에 교회가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아보고 그 지역 주민들의 성향과 수준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전도활동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세간에 너무나 잘 알려졌듯이 새들백교회는 대형교회로 성장해 지역은 물론, 미국 전역과 전세계에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새들백교회의 예는 교회의 지역사회 선교도 무작정 믿음으로만 나아가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을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이른바 '뱀같은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서울관악노회 월드비전교회(김영철목사 시무)도 미국의 새들백교회처럼 지역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분석해 전도에까지 연결시킨 좋은 예다.
 
지난 2002년 10월 부임한 김영철목사는 우선 교회 주변이 대부분 사무실과 상가지역으로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유동인구는 많으나 거주민이 없어 교회부흥에는 절대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김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섬기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사역의 방향을 정했다.
 
이러한 생각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직장인예배였다. 월드비전교회는 2003년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직장인예배를 개설해 인근의 직장인들이 예배를 통해 영성을 충전하고 식사를 통해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했다. 또한, 인근의 사무실을 찾아 신우회의 활동을 돕는 한편 교회에서는 직장인 성경공부 모임을 비롯해 직장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선교단체에 공간을 제공하고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했다.
 
다음해에는 인근의 보라매병원에 전도사역을 시작했다. 교회 병원전도팀은 매주 목요일 병실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도서를 대여하며 힘든 이들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이와 함께 매주일 아침에는 청장년으로 구성된 보라매십자군찬양단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병실을 돌며 찬양을 했다. 또한, 성탄절에는 축하음악회를 병원 강당에서 환자들과 보호자, 병원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해 아기 예수의 나심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
 
   
▲ 동네주민들에게 나눠줄 김치를 만들고 있는 교인들.

김 목사는 1년 후 또 다른 분야로 사역의 영역을 확장했다. 군선교연합회와 연계해 교인들의 자녀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자녀 중 군복무 중인 이들의 주소를 파악해 매절기마다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또한 군부대 위문 및 체육대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관내 경찰선교활동도 진행했다.
 
4년 뒤인 2006년도에는 인근 지하철역인 신림지하철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정기적으로 출근길에 차를 나누고 찬양을 통해 지친 샐러리맨에게 영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신림지하철역은 서울시 지하철역 가운데 유동인구가 2위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이동이 있는 역이다.
 
2007년도에는 특이하게도 교회 내에 택시선교부가 조직됐다. 교회 건너편에는 대형백화점이 위치해 있어 주일에는 택시의 줄이 길게 늘어서 교회 출입조차 어려울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교인들도 이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해결 방안도 모색했지만 택시기사들도 전도대상자라고 생각하자 이들은 더이상 교회 출입을 방해하는 자들이 아니라 제발로 찾아온 전도대상자들이었다. 택시선교부가 조직된 후 교인들은 택시기사들에게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노고를 위로했다. 그러자 택시기사들은 월드비전교회 홍보팀이 되었다. 월드비전교회를 지날 때마다 승객들에게 교회 칭찬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사해 출석교회를 찾던 이들이나 교회를 새로 출석하려고 하는 이들 중 기사들의 말을 듣고 교회에 등록하는 수가 늘어났다. 택시기사들이 왜 그리 이 교회를 칭찬하는지 알고 싶었다는 것이 교회 출석의 이유였다.
 
1년에 한 가지 사역씩 5년을 진행하면서 새신자들이 대폭 증가한 것은 물론, 기존 교인들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러한 5가지 사역 영역에 대해 김 목사는 전도의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한다.
 
김 목사는 "같은 시장에서 같은 전략을 가지고 부딪치면 불필요한 경쟁과 재정 및 인력의 낭비를 불러오듯 전도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략으로 이전에 시도한 적이 없는 미개척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회 주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조사를 실시하고 상황에 맞는 전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월드비전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앞
   
▲ 월드비전교회 전경.
장서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매절기마다 교인들이 사랑의 쌀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동사무소 및 구청을 통해 전기세, 수돗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불우한 이들을 조사해 돕고 있다. 지난 2004년 교회 리모델링시에도 억대의 부채가 있었지만 관악구의 어려운 주거환경 속에서 사는 이들을 돕기 위해 집수리, 도배, 싱크대교체, 이불 공급 등 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2백명 이상의 노인과 노숙인들과 예배드린 후 용돈을 주기도 한다.
 
김영철목사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 새신자 중에는 이웃의 권유로 왔다는 분이 많다"며 "잔치 같은 예배, 용광로 같은 교인들의 기도, 담임목사와 원로목사님과의 친밀한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지역사회 이미지 제고, 교인 증가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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