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이젠 점심 굶지마렴

[ 교단 ] 대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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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1일(수) 11:22
   
▲ 대연제일교회 봉사자들이 학생들에게 점심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 지난 19일 오전 11시 부산 대연제일교회(최호득목사 시무ㆍ평양노회) 지하 1층에 위치한 식당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이날은 교회 청소년 공부방 학생들과 지역 학생들을 위한 '점심 섬김'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 신선한 돼지고기에 갖가지 양념을 한 고기 반찬을 볶느라 주방 섬김이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대연제일교회의 '점심 섬김'은 방학이 되면 집에서 제대로 점심을 먹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당회를 비롯한 전 교인이 바자회와 급식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첫 시작이지만 학생들에게 넉넉하고 질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모금돼 영양사의 식단짜기가 즐거워졌다. 그리고 여기에 주방 책임과 보조자로 자원한 봉사자들, 또 지역 학생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여 교회로 초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섬김이 등 바로 재정과 인력, 관심의 삼박자가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교회가 운영하는 청소년 공부방 학생들에겐 더없이 힘이 된다.
 
지난해 1월 청소년 공부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교회는 방학이면 아침부터 와서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늘 점심시간이 부담으로 와닿았다. 그러나 이젠 공부에만 더 열중할 수 있게 되었다.
 
공부방은 2년 전 교회에 부임한 최호득목사가 학생들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복지선교다. 80년대에 야학교사를 한 경험이 있는 최 목사는 당시 '빈민부모의 자녀는 또다시 빈민이 된다'는 가난의 되물림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본인도 교회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자각이 없었다면 지금의 삶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회가 되는 대로 공부방 사역을 추진했다.
 
"공부방 사역은 지역 아동센터의 수용개념과는 다르게 우리 학생들이 좀더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또 단순히 공부하는 혜택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 빈민부모의 자녀가 다시 빈민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고 싶은 마음과 아동의 영적인 자각, 자신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최호득목사의 말이다.
 
최 목사는 본인이 받은 사랑에 늘 감사함으로 기회만 되면 갚고자 하는 마음이 있듯이 학생들도 자신이 받은 것을 통해서 다시 주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부방은 연간 4백여 만원을 지급하는 인터넷 학습사이트를 활용해 학습하고 있으며,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두 명의 선생님이 늘 상주하고 있어 온라인, 오프라인의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향상으로 지역 학부모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으며 때론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편 공부방의 활성화와 더불어 2년 전 8명이었던 학생회가 현재 50여명으로 부흥하는 성장을 이루었다.
 
대연제일교회는 지역 섬김과 함께 미얀마, 중국을 중심으로 특수사역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을 위한 작은도서관 운영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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