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박사'와 '야고보씨'

[ 교계 ] 바른교회아카데미, 제9회 연구위원회 세미나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20일(화) 11:38

복음과 삶은 무관한 것일까?

   
▲ 이번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재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바른교회아카데미(이사장:정주채 원장:김동호)는 지난 19∼21일 필그림하우스에서 제9회 연구위원회(위원장:이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파를 초월한 한국교회의 대표적 신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는 지난 2월 제8회 연구위원회에서 제기된 '한국교회가 향후 5년간 주목해야할 10가지 어젠다'에 대한 응답의 일환으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재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교회가 '바울 박사'와 '야고보씨'간의 신학적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삶의 실천적 차원과는 무관한 복음 이해가 '윤리적 무력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권연경교수(안양대)는 "평소 우리는 행위가 완전히 배제된 '오직 믿음'을 칭의의 근거로 내세우는 '바울 박사'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온다. 그러다 '야고보씨'라는 다소 곤란한 상대가 나타나면 방어적 태도로 자세를 바꾸어 믿음이란 본래 행위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며 "통합된 복음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교회의 회복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회의 본질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모습' 제하의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본질적으로 교회론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 박경수교수(장신대)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개념을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인 공동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 등으로 제시하고 "지금이 바로 '참된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형기교수(장신대 명예)는 "바른교회아카데미는 구성원들이 개신교의 여러 교파 출신으로 되어 있는만큼 시작부터 에큐메니칼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각자 소속된 교파의 전통에 따라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주제가 에큐메니칼 운동 속에서 어떻게 논의되어 왔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2013년 부산 WCC 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차원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