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관순' 묘사

[ Book ] 백석대 유관순연구소, 어린이용 전기 '유관순 이야기' 편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20일(화) 11:34
   
▲ 유관순열사의 표준영정.
"가, 갸, 거, 겨를 배우실 분들은 교회 예배당으로 모이세요. 아는 것이 힘입니다."

칠판 앞에서 열심히 글을 가르치고 있는 어린 선생, 기도를 통해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고자 했던 소녀, 장학금을 받는 것이 미안해 몰래 청소하던 이화학당 학생의 모습 등 유관순열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기가 최근 출간됐다. 유관순열사 순국 90주년, 백석대학교 유관순연구소(소장:박충순)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연구소와 사단법인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회장:류근창)의 공동 기획으로 출간된 것.

지난 10년간 열사의 재판 기록, 호적, 족보, 당시의 신문, 관련논문과 저서 등을 연구한 결과와 친구들의 증언을 종합해 어린이용 전기로 편찬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열사에 대한 초인적인 묘사를 지양했다는 것에 있다.

이와 관련 초대 연구소장 김기창교수는 "연구과정에서 열사의 생년월일, 순국월일, 아우내 만세운동과정, 공주지방법원에서 받은 형량 등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나친 포장을 피하고 우리와 똑같은 인간 유관순을 그리고자 했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연구소를 통해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한 유관순열사의 애국정신을 규명하고 계승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구소에서 밝혀낸 유관순열사의 생년월일, 순국월일 등은 초등학교 교과서 개정 과정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3년부터 초등학생 고학년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유관순학교'를 운영하는 등 열사의 애국심과 독립정신 계승에 앞장서온 연구소는 오는 8월말 전기 만화를 편찬하는 데 이어 전세계에 유관순열사를 알리기 위해 내년 1월 영역본을 발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는 10월 5일에는 '유관순 평화정신의 현대적 조명'을 주제로 순국 9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잔다르크와 유관순열사, 한중 여성독립운동가 비교연구, 일본 교과서에 나타난 유관순 등에 대한 조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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