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를 기대하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ches@pckworld.com
2010년 07월 15일(목) 14:13

지난 6일 제95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등록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등록을 필한 세 후보들은 후보 공탁금과 함께 공정한 선거에 임하겠다는 취지의 각서에 서명을 했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잘못된 것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선거관리를 엄정하게 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하였다. 이번 선거야말로 총회 창립 1백주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공명하고도 모범적인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교단의 초미의 관심사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은 선거법 위반 사례에 대해서 관대한 감이 없지 않았다.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자에 대한 시벌 조항 적용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단 당선만 되면 유야무야되어버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선거법을 위반한 당선자에 대해서 당선 무효를 내릴 수만 있다면 선거풍토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세상의 선거문화는 빠른 속도로 공명하고 투명한 것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에 비해 우리 교회의 선거 문화는 퇴행하고 있는 듯 여겨지는 것은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소극적인 선거관리에 기인된다는 여론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서는 첫째 후보자들이 준법 선거운동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금권선거가 선거풍토를 흐리게 하는 주범이다. 향응 접대, 금품수수는 매관매직 행위나 다름이 없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명예직이 아니라 봉사직임을 총회에서부터 본을 보여야 한다. 둘째로 선거권을 행사할 총대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선거는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므로 지연, 혈연, 학연 그리고 금품수수에 이끌려서는 안된다. 자격이 없는 후보는 단호하게 퇴출시켜야 한다.

소위 선거 브로커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엄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부정부패한 선거운동을 발본색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용두사미 격이나 솜방망이 휘두르는 것과 같은 선거 감시, 관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적극적인 공명선거의 의지로 초지일관하여 이번 제95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가 가장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풍토 진작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과 정견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여 승자도 패자도 서로 축하하며, 선거 후의 후유증이 없는 아름다운 축제와 같은 선거문화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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