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알게 한 이스라엘을 사랑합니다"

[ 문화 ] 이스라엘 성지 전시회 연 사진작가 허용선 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7월 15일(목) 14:02

   
"나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주님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이제는 이스라엘을 통해 주님과 내 이웃들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7차례 이스라엘 성지를 찾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허용선 씨(한신교회). 그의 렌즈에는 기나긴 세월 숱한 이민족의 침입을 받았던 쓰라린 이스라엘의 역사가 담겨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자취가 묻어나며,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이스라엘이 그냥 좋다"는 그의 '이스라엘'은 그래서일까. 봄날처럼 따뜻하고 평화롭다. 화사하지만 가볍지 않고 어쩐지 정이 가는, 그의 이스라엘 '사랑'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학에서 사진을 부전공한 허 작가는 출판사에서 '구약과 신학의 무대'를 주제로 한 출판 기획을 맡으면서 이스라엘과 처음 만났다. 청년시절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출석하기도 했지만 "구속받기 싫어서" 주일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성지를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경을 읽었고, 어느 순간 교회를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집 근처 교회를 찾았고, 첫 번째 기도제목으로 "술을 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간암' 수술을 받고도, "술을 끊지 않으면 1년도 살지 못한다"고 했을 때에도 끊기 어려웠던 '술'의 유혹이 더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다. 그의 렌즈 속 성지는 더이상 역사적인 추억에 잠겨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브엘세바에서 아브라함과 손을 맞잡고 걷는다. 예루살렘을 다윗왕과 함께, 갈멜산을 엘리야 선지자와 함께 그리고 욥바를 요나 선지자와 같이 걸었다. 모든 것이 살아있었다.

"주일 아침이었어요. 골고다 언덕 길을 오르는데 바닥 포장이 햇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어냈죠. 그 사진을 보면서 이 길을 예수님께서 지친 몸으로 넘어지며 쓰러지며 십자가를 지고 끌고 오르셨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갈릴리 호수의 베드로 교회에서는 베드로에게 '네 양을 먹이라'며 선교를 부탁하셨던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죠."

"이스라엘에서는 선지자처럼 펄펄 날았다"는 허 작가는 이스라엘 외에도 천 여 곳이 넘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여행칼럼니스트 겸 작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죽기 전에 50권의 책을 더 쓰고 싶다"는 그는 현재 어린이 성경책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구약ㆍ신약성서'(현암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출간되는 어린이 성경책을 준비하는 그의 가장 큰 비전은 "오래 사는 것"이다.

"간암선고 받고, 1년도 못산다고 했어요.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건강합니다. 방탕하게 살아온 못난 저를 살려 놓으신 이유가 있겠죠."

그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남은 이유를 찾을 것이고 그 일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아내를 전도하고 교회활동에 충실하며 이웃을 섬기는 일. 그리고 터키 등 소아시아 초대교회 7곳을 방문하며 또 "그분의 음성"을 들을 것이다. 그의 사진 속에서 또 그의 글 속에서 성지가 어떻게 살아날 지 기대가 된다. 

한편 허용선작가는 지난 6월 16일부터 29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이스라엘 성서의 땅 사진전을 열고, 이스라엘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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