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성장로 / 부산동ㆍ가나안교회

[ 제95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profile ] 제95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대사회 및 총회 정책 질의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15일(목) 13:48

1.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놓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논쟁이 최근에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취해야 할 자세를 제시해 주십시오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그 효율성과 필요성에 대해 종교계에서는 대체로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개신교는 사회와 마찬가지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인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획일적인 것보다 오히려 더 건전하고 민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회 문제에 대한 논쟁의 차원을 넘어 찬성을 위한 기도회, 반대를 위한 기도회의 양상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하나님의 일을 특정한 사회정책과 동일시하는 일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 찬성하는 측이든 반대하는 측이든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끌어들이는 신앙적 행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바이다.


2.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굶주린 북한주민을 지원해 왔던 교회의 활동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이 시점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제시해 주십시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경협을 비롯한 민간교류 및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지원 기조에도 난기류가 흐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보다는 이성에 토대를 둔 남북관계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자칫 이성이 결여된 감정주의는 맹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며 그것은 곧바로 군사적 행동주의를 야기하고 결국 우리 민족 전체의 운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문제에 있어서 우리 교단은 이중적 노선을 채택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북의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도 단호한 대응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 동포애, 민족주의의 차원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견지해야 한다.


3.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감소로 한국교회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가는 듯합니다. 여기에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 없는 사항입니다. 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출산지원금 보조 등의 여러가지 출산장려 차원의 정책을 펴왔지만, 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출산하면 정부에서 돈을 주겠다는 정책이 실패하였음을 입증한 셈이다. 출산지원금은 출산에 따른 보조는 될 수 있을망정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여성의 사회적 경력이 단절되고, 여성이 모든 희생을 감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 풍토에서는 저출산 해결은 요원하다. 교회는 더욱 남녀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가적 책임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회 자체에서의 문화적 연구와 실천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4. 한국교회 보ㆍ혁 갈등이 WCC 총회로 또 다시 재연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교회의 화해와 연합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주십시오.

신학의 차이가 구원에 관한 차별주의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보수신앙에만 구원이 있다든지 진보신앙에만 구원이 있다든지 하는 배타적 논리는 독선이지 신앙의 발로는 아니다. 에큐메니칼 신학에 대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하나 됨과 형제 됨을 세계 교회에 알리자는 취지의 설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보수교단의 지도자들을 만나서 철저한 중재 작업이 필요하다. 상설 대화기구(위원회)를 신설하여 대화를 통해 오해되어지고 있는 중요 사안들에 대하여 해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구전에 의한 왜곡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기에 WCC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범 교단적인 신학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 셋째, 교회의 일치를 위한 기도회를 상설화하여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5. 해마다 열리는 총회가 비효율적인 회의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람직한 총회 회의제도 운영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날 전문성과 신중성을 필요로 하는 사안들이 총회에서 논의될 때,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 총대원의 다수결원칙에 의하여 결정되어 버리거나, 총회 당일의 분위기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었던 일도 간혹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우선 총회 각부 위원회나 특별위원회의 철저한 준비와 운용으로 총회에서 가부를 묻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될 경우, 총회 일정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총회 회의진행을 기대할 수 있다.


6. 오늘날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 안에 도려내야할 환부가 있다면 5가지만 나열해 주십시오.

세상 속에서 빛으로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라 오히려 배금주의, 이기주의 등의 세상적 가치가 교회의 중심에 자리함으로써 세속주의에 지배당한 교회가 되고 말았다. 하나됨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의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제약 없이 안식과 위안의 자리가 되어야 할 교회가 자신이 세워놓은 문턱에 의해 특수화되고 말았다. 또한 한국교회의 성장주의 또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신앙생활의 부수적인 결과로 양적 성장의 열매가 맺힐 수는 있으나, 성장 그 자체가 교회의 목적일 수는 없다. 무분별한 교회 성장 프로그램에 대해 냉철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러한 회계와 각성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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