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잠시 쉬었다 갈까요?

[ Book ] CEO의 서재에서 읽는 휴식의 비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13일(화) 10:21

리더에게 있어 휴식은 한마디로 '재충전'의 기회다. 휴식의 시간에도 리더는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像'을 찾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서재에 불을 밝힌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3백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선'에 따르면 응답자의 25%가 '자연, 인간, 사회와의 공존'을 독서의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및 사업확장을 위한 힌트 찾기(20.4%)'에 이어 '소통의 비법 발굴'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4.6%에 달했다.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리더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사회와의 공존', '하나님 나라의 확장', '소통의 비법' 등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 평신도 리더들에게도 동일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CEO의 서재에 담긴 14권의 책 중 경제ㆍ경영 부문에 선정된 '구글노믹스(21세기북스)'의 저자 제프 자비스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과 경영자가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아 성장하는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나 조직이라면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규칙을 알고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마디로 '구글식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요구를 모두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힘겨운 수고를 해야만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새로운 성공의 기회는 바로 그곳에 숨어 있다"고 말한다.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마라." 조선일보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가 지난 3년간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펴낸 '혼창통(이지훈지음/쌤앤파커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성공과 성취의 비결을 전하는 그들의 메시지에 담긴 공통된 키워드는 '혼(魂)ㆍ창(創)ㆍ통(通)'이다. 통하지 않고는 영원한 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다.

CEO들이 독서의 목적으로 '사업확장' 보다 '자연, 인간, 사회와의 공존'을 더 중요하게 꼽은 것은 최근 경영에 있어 '가치'의 개념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들이 시대와 민족을 위해 부(副)를 가치 있게 활용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선각자, '간송 전형필(1906∼1962)'에 주목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인문 교양 부문에 선정된 '간송 전형필(이충렬지음/김영사)'은 간송家에서 감수하고 공인한 최초의 평전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성북동에 소재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만으로도 한국미술사를 서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집 열 채 값에 해당하는 1만원을 지불하고 '훈민정음'을 입수했던 이야기 등 부자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했던 삶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유명인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리더들이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지음/프런티어)'을 애독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72년간 총 8백14명의 생애를 분석한 결과를 엮어낸 책으로 제10장 '영성과 종교, 그리고 노년'에서 저자는 △영성은 깊었으나 사회적 유대관계를 외면했던 마사 조브 △종교 활동으로 사회적 지평을 넓혔던 테드 머튼 △영적 치유로 짙은 우울과 무력감을 걷어냈던 빌 그레이엄 등의 사례를 토대로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이하는 데 종교적 신앙, 새로운 생각에 대한 열린 태도 등이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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