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승리 의식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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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6일(화) 19:22

2010 월드컵 결승의 최종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8강의 목전에서 안타깝게 도중하차 한 우리 팀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많다. 한국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단 한번도 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않았던 내 자신이 신기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 같은 세계 최강의 팀을 만나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승리의 염원을 끝까지 간직했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들 가운데 회복되어야 할 모습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 동안 여러 교회의 지도자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많은 분들이 '조용한 패배의식'을 품고 사역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한국 교회의 목회 현장만이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신학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누구 하나 노골적인 패배를 말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사역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속으로 은밀하게 패배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사역 현장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사무엘상 17장의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으로 인하여 두려워 떠는 사울과 이스라엘 군대의 모습이 연상된다. 골리앗의 장대함과 엄청난 기세 앞에 하나님의 군대를 자처하는 자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꼼짝을 못한다. 이 때 블레셋과의 전세를 역전시켰던 인물은 우리가 잘 알듯이 다윗이다. 하나님은 당시에 두려움이라는 패배의식에 감염되지 않았던 주변인 다윗을 세우셔서 골리앗을 쓰러뜨린다. 그제서야 이스라엘의 군대가 일어나 하나님의 승리를 취하기 시작한다.

주님의 교회를 맡은 교회 지도자로서 우리들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사역의 현장을 대하면서 우리들의 생각, 감정, 입술의 고백은 과연 어떠한가? 혹시라도 골리앗과 같은 사역 현장의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들에 짓눌려 절망과 한숨과 탄식으로 사역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성도들에게 드러날 정도로 노골적이지는 않아도 홀로 조용하고도 은밀한 패배의식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는가?

대학생 선교단체 C.C.C.의 창설자 빌 브라잇박사는 성도의 신앙 생활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은 다름아닌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인 것이다.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다. 만약 사람으로 가능하다면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Mission Impossible'을 'Mission Possible'로 능히 바꿀 수 있는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가 회복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영광, 교회의 승리는 머리 되신 예수님께 있다. 그 머리로부터 모든 지혜와 능력이 공급되는 것이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머리 되신 주님을 의지할 때 승리는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리앗처럼 우리를 내리누르는 수많은 사역의 난제들에도 불구하고 머리 되신 주님께서 반드시 승리를 주실 것이라는 불굴의 승리의식이다. 하나님의 종말적 승리를 향한 불굴의 의지, 신념이 회복되어야 하겠다.

하나님은 이 시대의 한국 교회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두려움의 정서, 패배의식을 무너뜨릴 또 한 사람의 다윗과 같은 용사를 찾고 계시다. 그 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길 소망한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한일서 4:4)

박진석 / 목사ㆍ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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