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신학에 대한 논의 어떻게?

[ 최근신학동향 ] 최근 신학 동향  7. 에큐메니칼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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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6일(화) 19:09

에큐메니칼 신학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전개할 수 있을까? 에큐메니칼 신학은 20세기 전반 '신앙과 직제'와 '생활과 실천'과 '선교와 전도'라는 세 흐름에 따라, 이 세 영역으로 나누어 논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신앙과 직제'는 교회론을 중심으로 교리와 신학 분야에서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고, '생활과 실천'은 교회의 사회 참여 분야에서 일치를 추구했고, '선교와 전도'는 교회의 복음 전도와 선교 분야에서 일치를 추구했다.

신앙과 직제는 교회 일치의 신학을 전개했다. 신앙과 직제는 니케아 신조가 고백한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 중에서, 무엇보다도 교회의 일치성에 관심을 갖고 교회 일치를 추구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마치 바벨탑 같은 초대형 세계교회를 건설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에큐메니칼 운동은 이런 기구적 통합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면 신앙과 직제는 어떤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는가?

신앙과 직제는 처음에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의 신학을 서로 비교하며 일치를 모색했다. 세계교회들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연구했다. 이것을 소위 비교 교회론적 연구 방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세계교회들은 복음과 기독론과 삼위일체론에서 일치하고 있는 반면에 구원론과 교회론에서 강조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이런 비교 교회론적 방식은 곧 한계에 부딪쳤다. 아무리 공통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차이점을 더 이상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과 직제는 곧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신약성경을 연구하는 중에, 교회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교회 안에는 주님에 의해 이미 '주어진 일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신앙과 직제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교회 안에 주어진 일치를 바깥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보통 '가시적 일치'라고 말한다. 주님으로부터 이미 선물로 받은 일치를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었다. 우리는 흔히 보이지 않는 믿음을 보이는 행함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일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교회가 주님 안에서 이미 하나이기 때문에 이 하나됨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세상 사람들이 주님을 믿을 수 있도록 그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신앙과 직제는 교회의 하나됨을 드러낼 수 있는 몇 가지 길을 모색했다. 많은 노력 끝에 1983년 밴쿠버 총회는 교회의 일치를 드러내는 세 가지 징표를 제시했다. 바로 사도적 신앙, 세례와 성만찬과 교역(BEM), 협의회적 구조였다. 사도적 신앙은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전해 받은 복음에 근거한 신앙을 말한다. 세례와 성만찬과 교역(사역자)은 교회의 삶의 가장 기본적 요소이다. 협의회적 구조라는 것은 교회들이 때때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권위를 가지고 말하기 위해 협의회에서 함께 모이는 것을 말한다. 무슨 말인가? 첫째 사도적 신앙을 공동으로 이해하고 고백하고, 둘째 상대방 교회의 세례와 성만찬과 교역을 서로 인정하고, 셋째 의사 결정을 하고 신앙을 권위 있게 가르치는 공동의 협의회적 방식을 갖출 때, 교회의 하나됨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런 밴쿠버의 제안은 많은 회원 교회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신앙과 직제는 교회 일치의 본질이 코이노니아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이노니아는 신약성경에서 참여, 교제, 공유, 나눔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헬라어다. 1991년 캔버라 총회는 교회의 코이노니아가 특별히 사도적 신앙을 공동으로 고백하고, 서로 세례와 성만찬과 교역을 인정해 주고, 공동으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전체 피조 세계를 섬기는 선교를 감당함으로써 실현된다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여기서 코이노니아 개념이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교회 안에서 사도적 신앙을 공유하고 세례와 성만찬과 교역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코이노니아를 넘어, 세상을 향하여 복음 전도와 선교적 사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코이노니아의 차원이 제시되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상호 코이노니아에 근거하여 교회의 코이노니아의 본질적 차원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 에큐메니칼 신학의 교회론의 핵심이다.

송인설교수(서울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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