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버젓이 이단 포교를..?

[ 교단 ] 교회ㆍ기독교 건물 내 '이단 포교' 주의, 시설물 사용 신청 대상자 뚜렷한 검증절차 필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7월 06일(화) 17:09
   
▲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 입구에 붙어있는 이단 단체의 시설물 사용 불허 안내문.
"신천지 및 각종 이단 단체들의 장소 사용을 절대 금합니다. 로비를 사용하는 모든 성경공부 모임에 관해서는 교역자실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 가면 색다른 안내문이 시선을 끈다. '이단 관련 단체는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출입문에 게시돼 있다.
 
안내문을 부착한지 3년이 넘었다. 신천지(이만희 집단)를 비롯해 교회에 파고들어 교인을 현혹하는 이단 집단의 포교사례가 늘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단 포교자의 출입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의미이자, 교인들에게 경각심을 부각시키는 방안이기도 하다.
 
새문안교회 관계자는 "언더우드교육관은 외부에 개방하는 시설물이다. 이단 집단이 정체를 숨기고 성경공부를 빙자해 사용할 우려가 있어 일종의 경고문을 붙여놓았다"고 설명했다.
 
새문안교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는 예방을 택했다. 그러나 상당수 교회들은 이단 집단의 '안방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단 집단은 새로운 포교 방법으로,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고자 교회에서 행사나 모임을 갖는 대범함(?)을 택하고 있다.
 
교회 뿐만이 아니다.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기독교연합회관, 기독교회관 등이나 기독교 관련 건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단 집단은 정체를 숨긴 채 기독교 관련 건물에서 포교 대상자를 불러놓고 모임이나 세미나를 열며 공신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관련 건물들은 시설물 신청 대상자를 제대로 검증하고 걸러주는 시스템이 그리 꼼꼼하지 않다. 실제로 몇몇 기독교 건물들은 지나친 신비주의를 탐닉하는 집회나 자의적 성경해석 모임, 신학 정체성이 불분명한 무인가 신학교와 관련된 행사 등에 정기적으로 시설물을 개방해 질타를 받아오고 있다.
 
총회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이단 전문가들은 "믿는 자들을 현혹하는 시대에서 이단들이 교회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독교 건물 관계자들도 하루빨리 시설물 사용 신청 대상과 관련한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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