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보다 하나님

[ 인터뷰 ] 안산할렐루야축구단 단장 이영무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06일(화) 16:04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도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진짜 흥미진진한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필드에 서있는 것은 다름아닌 하나님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로 소집된 우리 자신. "축구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원조 기도세레머니의 주인공 이영무목사(안산할렐루야축구단 단장)가 최근 하나님의 국가대표 선수로서 지난 삶과 신앙 이야기를 엮어낸 저서 '하나님의 국가대표(두란노)'를 펴냈다.

지난 6월 3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만난 이 목사는 3일 뒤 할렐루야축구단의 30주년 기념 경기로 열릴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자선축구경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차례 그를 찾는 전화벨이 울렸다.

"할렐루야축구단의 30년은 한마디로 광야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지나듯 30년을 지나온 것 같다. 사실은 행복한 30년이었다"고 했다. 30년, 일생의 반절을 할렐루야축구단에 바쳐온 이영무목사. 주변의 권유로 틈틈이 집필해온 책을 이번 월드컵 기간에 맞춰 출간한 것 역시 축구단을 위해서다. 이 책의 수익금은 축구단의 전용구장과 합숙소 마련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

   
▲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거고 축구할거고 목사가 될거에요."

그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아버지로서 사위 서현철선교사와 딸 내외의 선교현장에서, 전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으로서 경기장에서 남아공의 특별한 여름을 보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하나님의 관심도 있어요. 하나님의 관심은 바로 '미션'에 있습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우승 당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던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을 '월드컵 미션'의 예로 들었다.

"브라질팀에는 지도목사(개신교)가 따로 있을 정도에요. 모든 사람이 골넣는 장면에 집중할 때 기독 선수들은 겸손히 무릎꿇고 기도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둘러앉아 기도한 것도 미리 계획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감격스런 마음에 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기도세레머니'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결심이라도 한듯 그는 "경기전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신앙적인 것은 개인적인 표현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신앙때문에 실력발휘를 더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 그가 경기 시작 2∼3시간 전, 허정무감독과 일부 선수들에 "두려워말라"는 성경구절과 함께 "하나님이 반드시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도 이러한 중압감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할렐루야'라는 축구단의 명칭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까지 이름을 바꾸지 않고 보존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분명한 의지를 내비쳤다. "할렐루야 잡았습니다. 할렐루야 슛, 할렐루야 골인!" 중계를 통해 수백번 반복되는 '할렐루야'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을 덮게 되길 바란다고. 특히 그는 "재창단 당시 준비위원장으로 산파 역할을 맡았던 충신교회 박종순목사님과 10년간 합숙소를 제공해준 명성교회 김삼환목사님을 비롯해 34명의 후원이사님들과 1백여 곳의 후원교회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거고 축구할거고 목사가 될거에요." '초지일관 일편단심'을 좌우명으로 꼽은 그의 마지막 말에 '변함없는 삶'을 향한 뚝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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