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위한 '90분'

[ 교계 ] 안산할렐루야축구단, 30주년 기념 자선축구경기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06일(화) 15:24
"多한국인입니다."

지난 3일 안산와스타디움에는 2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안산할렐루야축구단(단장:이영무)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자선경기'가 열렸다. 안산 지역 3천여 명의 다문화가정 및 이주민이 초청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기성용 박주영 박지성 이영표 이정수 정성룡 조용형(가나다순) 등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올스타팀과 할렐루야축구단의 대결로 펼쳐졌다.

   
▲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선수들.

'감독'으로 변신한 박지성, 그리스전 '탈춤 세레모니'를 재현한 박주영, 필드플레이어로 깜짝 등장한 골키퍼 김영광, 옷속에 공을 넣고 달리는 모습을 연출한 이승렬 등 아무 대가없이 참석을 결정한 선수들은 이날 승부를 떠나 경기를 즐기며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관중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환호를 보냈다.

결과는 3대1, 올스타팀의 승.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선수는 "그동안 많은 팬들이 응원하며 힘을 실어주셔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오늘은 반대로 우리가 힘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재밌는 경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다문화 가정에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내내 대부분의 관중이 올스타팀의 플레이에 집중했던 반면 "할렐루야 잘한다", "그렇지"하며 목청껏 할렐루야축구단을 응원한 양은희집사(꿈의교회)는 "안산 시민으로서 할렐루야축구단과 16강에 진출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역사적인 만남에 참여하게돼 기쁘다. 가끔 할렐루야축구단의 경기를 관전하러 가는데 어서 안산에도 프로축구팀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기를 마친 후 둘러앉아 기도하는 할렐루야축구단 선수들.
한편 선수들 섭외를 비롯, 이번 자선경기를 주도한 이영표선수는 "선수들도 외국에서 뛰며 이방인의 경험을 갖는다.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받았던 국민의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던 참에 이번 자선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하나인만큼 배타적인 마음을 버리고 서로 사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자선경기의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 1980년 한국 최초의 프로팀으로 출범한 할렐루야축구단은 현재 실업축구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해있으며 K리그 재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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