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감리교

[ 교계 ] 두 개의 선관위 가동, 2명의 감독회장 탄생 예고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7월 06일(화) 15:03

두개의 선거관리위원회. 두명의 감독회장 직무대행. 1년 9개월 걸쳐 진통을 빚어온 감리교 사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월 28일 6ㆍ3 총회측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박상혁)가 김국도목사(임마누엘교회)를 단독 입후보한데 이어 본부측 재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강환호)는 지난 1일 프레스센터에서 4명의 감독회장 재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책발표회 및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흥복목사(상계광림교회), 강문호목사(갈보리교회), 고수철목사(전 감독회장 후보), 전용철목사(아펜젤러교회) 등 4명의 후보(기호순)는 감리교 사태의 원인진단과 치유방법을 제시하고 저마다의 공약을 소개하는 한편, 자신이 감리교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임을 자처하며 표를 호소했다.

   
▲ 감리교 본부측 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프레스센터에서 4명의 감독회장 재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책발표회 및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정책발표회는 정견발표에 이어 공통질문 및 후보별 질문,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이어졌으며 감독회장제 개선, 광화문 본부 이전, 투표권 확대, 2013년 WCC 총회 등 연합사업 참여문제, 한기총 가입 등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정책발표회에 이어 지난 5일 본부측 재선관위는 연회별 투표장소안내와 재선거일 공고, 각 후보별 홍보물, 선거인 명부 등이 담긴 '선거특보'를 전국교회와 평신도 선거권자들에게 발송하는 한편 본부 홈페이지에 재선거 일정을 안내하고 투표참여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재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양측의 선거일은 각각 12일(6ㆍ3 총회측), 13일(본부측)로 하루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 단독 입후보한 김국도목사의 경우 교리와 장정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 '선포'만을 남겨둔 상태이며 본부측의 13일 선거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연회별로 시행된다.

현재로서는 양측이 서로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본부 행정기획실은 지난 2일 행정안내서를 통해 "6ㆍ3총회에서 세운 소화춘목사는 직무대행이 아니다. 속히 불법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고 본연의 목회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김국도목사 역시 본부측에서 선출하는 감독회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한 후보는 "오늘의 사태에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하고 염려만 할 때가 아니라 진지하게 해결방안을 찾고 결단, 헌신할 때"라며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감리교를 새롭게 하느냐 분열과 갈등으로 둘로 나눠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다. '기로에 서있는 감리교'의 13일 이후 행보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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