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장호집사의 <요즘 내 서재엔>

[ 문화 ] 하늘소리 땅의소리(김운용 지음 /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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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1일(목) 10:46
   

신앙을 갖게 되면서 줄곧 궁금했던 것은 '나에게도 성령이 계신가?'였다. 때로는 성경말씀에 크게 깨달음을 얻고 감동 감화에 울기까지 했으니 성령께서 내 안에 임하셨다고 믿음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또 어느 틈에 교란이 왔는지 감동과 감화가 사라지고 심드렁해져서 창조주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생활 속에 문득 의심이 생긴다. '정말 성령이 계신가? 내 안에 성령이 계시면 왜 기쁘지 않지?' 자문자답의 의심이 커진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시니까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 어려운가?

어쨌든 서른여섯 살 되던 해, 1980년 6월에 세례를 받아 기독교에 입교 되었지만 참으로 신앙의 성장이 늦어 자랑스럽지 못한 세월을 보냈다. 이제 30년이나 지나, 금년 4월에 주위의 강한 권유로 안수집사가 됐다. 그동안 성경 통독은 몇 번이나 했는지? 아마 엄격한 통독은 한 번도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창세기, 출애굽기, 불록버스트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레위기에서 발목이 잡히면 어리둥절하다가 결국 성경을 손에서 놓게 되고 그러면 일 년쯤 후딱 넘어가고 만다. 그렇게 오래 걸려 느리게 성장하던 신앙이 근년에 이르러 급성장으로 가속화 되었다. 신앙의 포물선이 급상승하고 있다.

   
하나님의 詩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을 읽어보면 왜 지금까지 나의 서두가 길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하늘소리 땅의소리(두란노)'란 제목의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교수의 설교집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독교실업인회(CBMC) 한성지회의 멤버다. 거기 주강사가 바로 김운용교수다. 내가 매주 목요일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김운용목사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 때문이다. 매번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말씀이다. 그가 전하는 말씀의 가장 큰 특징은 詩를 통해 농부가 땅을 갈아엎듯 우리의 황폐한 마음을 詩心으로 일깨우고 말씀의 씨를 골고루 튼실하게 뿌려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깨닫는다. 창조주 하나님이야 말로 詩의 근원이시며 그는 詩人이고 그가 이루어낸 모든 창조는 어김없는 詩의 세상이다. 詩의 정교한 섭리로 가득 찬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어 詩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를 이해하게 된다. 원로 배우 윤정희가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와는 전혀 다른 詩의 샘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길카페교회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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