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그리스도의 기적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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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1일(목) 10:38
   
▲ 바울의 회심(카라바조,1600년 쯤)

청년 바울의 회심이 그리스도 자신의 기적인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은 진노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회심에서는 크신 인애하심을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청년 바울이 교인들을 박해하려 하는 의지와 행위를 실행하고 있을 때에 회심하게 하셨다.

다메섹 도상의 청년 바울은 악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는 교인들에 대한 협박과 그들을 모조리 잡아 살해하겠다고 하는 독한 숨을 쉬고 있었다. 또한 청년 바울은 악한 짓을 실행하려고 꾀하기도 하였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청년 바울은 악한 짓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잡아오려고 예루살렘을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인애는 그와 같은 모든 악의 도상에서 청년 바울을 회심하게 하였다. 이 회심으로 청년 바울의 몸에는 세 가지 외적인 표지가 나타났다. 땅바닥에 던져졌고, 앞을 볼 수 없었으며,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였다.

청년 바울이 땅바닥에 던져진 것은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고 명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청년 바울의 욕망이 낮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바울이 땅바닥에 던져진 것은 앞을 보지 못하게 되기 위해서였다. 그의 눈이 볼 수 없게 된 것은 새 사람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였다. 그가 새 사람으로 변화된 것은 주의 사도로 파견되기 위해서였다. 그가 파견된 것은 주 예수의 진리를 위하여 죽기 위해서였다."

미친 듯이 날뛰던 청년 바울은 징계의 채찍을 맞고 그리스도의 신도가 되었다. 늑대는 이빨이 뽑혀 어린 양이 되었다. 교회를 박해하던 자가 땅바닥에 던져져 복음의 선포자가 되었다. 방탕한 아들이 채찍에 맞아 택하심의 그릇이 된 것이다.

청년 바울이 앞을 볼 수 없게 된 것은 진리의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그의 인식은 잔뜩 흐린 상태였다. 그는 앞을 볼 수 없던 사흘 동안에 명상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복음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았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갈 1:11~12)".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 바울은 그리스도의 참된 용사이다. 그는 그리스도에게서 배우고, 그리스도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았으며, 그리스도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높아졌다.

바울은 자기의 육신이 모든 선한 일에 대하여 온순하게 순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자기 육체에 고통을 주었다. 그의 육체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온순하였다. 그는 굶주림을 견딜 수 있었고 만족할 줄 알았으며, 어느 곳 어떤 일에 대해서도 적응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리고 아무리 역겨운 일이라 하더라도 달게 받아 들일 줄 알았다.

사흘 동안의 금식 기도 후에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행 9:18~19).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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