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와의 소통

[ 논단 ] 주간논단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01일(목) 10:30
김정서 / 부총회장ㆍ제주영락교회 목사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기도하며 대책을 세워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시대와 소통하면서 선교하는 일이다. 교단총회나 노회의 현안 문제에 주력하다 보면 급급한 문제의 수습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쉽다. 그러다보면 더 크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기회를 뒤로 미루곤 한다.

본교단이 지난해에 이어 300만 성도운동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도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국사회가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고, 특히 청ㆍ장년층에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감지된 변화는 대부분 젊은 세대들이 적극 참여한 결과라는 분석들이 많다.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모든 면에서 달라져 있다. 많은 영역에서 젊은 세대가 이 시대를 주도해 가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각 영역에서 그들의 기호와 감각에 맞추어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들 젊은이들을 놓쳐서는 미래가 밝지 못하다. 교회는 그들을 선교하고 교육할 사명 때문에라도 그들을 깊이 알아야 하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필자는 요즘 '한국의 청소년 복음화율과 청년층의 복음화율은 얼마나 될까?'라는 수치에 궁금증이 생겼다. 확실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전국민의 복음화율에 비해 훨씬 저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아가 세대별로 비교해 볼 때 어떤 수치가 나올지도 궁금하다. 10대부터 40대까지 이르는 복음화율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아마 평균치를 훨씬 밑돌지 않을까?

최근 한국사회, 특히 청ㆍ장년층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거 30년 전의 교회와 젊은이들의 상황에서 그 이유의 한 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였다고 본다. 군사독재 정권시절에 우리 기성세대는 할 말을 잃었거나 할 수 없이 침묵했었지만 당시 젊은 세대는 사명감을 가지고 항거하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때 교회가 그들을 포용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당시 적지 않은 교회가 젊은이들을 데모만 하는 말썽꾸러기처럼 생각해 경원시한 경우가 많았다. 한 두 번 교회의 냉대를 당한 그들은 교회가 젊은이들이 안식할 터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 밖으로 떠돌았고 타종교와 노동현장 등을 찾았다. 젊은이들은 교회에 매력을 잃었다. 그 후 젊은 세대들의 마음속에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호의적으로 남아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교회는 젊은이들과 소통을 꺼려해 결국 그들의 마음을 잃었고, 어느 때부턴가 그들은 비판의 화살을 교회로 향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교회는 해외선교, 특히 교인들로 구성된 단기해외선교팀을 파송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특히 저개발국에서의 선교는 노력하는만큼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큰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는 분위기이다.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가 많은 만큼 다른 나라를 향해 복음의 손길을 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거기에 비하면 한국교회가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의 선교문제에 관한 전략적 관심은 미약하다는 느낌이다. 선교만큼 관계와 소통이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교회는 선교전략에 관해 멀리 있는 타민족과는 관계와 소통을 연구하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안의 젊은 세대들과의 관계와 소통은 더디하고 있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우리 한국교회의 민족복음화 전략을 좀 더 실용적으로 구체성을 갖고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는 결코 선교의 안전지대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들과 관계를 갖는 교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의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와 교육의 사명감으로. 그러기 위해서 특단의 연구와 전략과 더불어 과감한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깨달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눅 12:56).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