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농촌은 도시의 고향이다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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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1일(목) 10:22
우리는 날마다 농촌을 먹는다. 슈퍼마켓에서 봉지에 든 상추를 사고, 푸른 잎을 잃고 랩에 쌓인 무를 사들고 와서 밥상을 차린다. 이런 먹을거리들이 공산품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농촌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농촌을 떠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그리움과 아쉬움은 도시가 고향인 이들에게도 공통적인 '자연에 대한 향수'이다.

농촌에 대한 그리움은 '귀농'에서 정점을 이룬다. 농림수산부가 내놓은 2008년도 자료를 보면 2천2백18가구가 귀농을 했다. 한시적이나마 여름 시즌에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의 이름으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농촌을 찾기도 한다. 이제 사람들은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에 대해 서서히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본격적인 농촌 봉사활동 시즌을 맞이하며 그곳의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를 모아봤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
땅의 여자 / 감독 권우정
권우정 감독은 대학 시절 농활을 열여섯 번 갔다. 네 살 때 떠나온 농촌 땅이 낯설지 않은 이유이다. 그러나 독립 다큐멘터리의 소명의식을 안고 찾아간 농촌에서 감독이 맞닥뜨린 것은 수입개방에 밀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 네 사람의 죽음이었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도시사람이든 농촌사람이든 같은 삶을 산다는 것이었다. 농사꾼처럼 보이지 않는 경남 진주시의 세 명의 여성 농민이라는 특수한 소재로 시작했지만 '땅의 여자'는 결국 힘겨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응원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농활에서 만난 소나기 같은 사랑
그 해 여름 / 감독 조근식
1960년대 말 여름 농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 해 여름'에는 눈부신 여름날의 햇살만큼 찬란했던 첫사랑의 추억이 담겨있다. 서울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내려 온 대학생들 중에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치듯 내려온 석영이 있다. 그는 첫눈에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지만 씩씩하고 순수한 시골 도서관 사서인 정인에게 끌리게 된다. 일생 동안 한 여자를 사랑하고 일생 동안 한 여자와 이별했다는 구태의연한 로맨스 같지만 가슴을 아리게 하는 힘이 있다.

농촌 마을에 문화의 활기 불어넣는다
문화배달부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전국의 농촌을 방문하여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정서적 교감을 쌓을 대학생 문화자원활동단'문화배달부' 1기 10개 팀(1팀당 4~8명, 총 61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5월부터 11월까지 인근 농촌 마을을 매월 2회 이상 방문하며 세대간, 지역 간 문화교류의 메신저 역할을 할 계획이다. 기존 농활의 개념을 '문활'(문화활동)로 새롭게 전환하여 농촌에는 젊은 활력을, 대학생들에게는 농촌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선발된 전국의 대학생 팀은 가까운 농촌마을을 찾아 일손을 돕고 마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손주, 손녀가 되어드리며, 문화적 재능을 살려 마을 다큐멘터리 제작, 어린이 문화예술교육,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등의 문화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Tip/ 
ㆍ경남 교육청, '대학생 귀향 멘토링' 운영
경남 교육청은 여름방학 고향에 내려오는 대학생 1백명을 선발해 지역 학생들의 방학활동을 돕는 '대학생 귀향 멘토링제'를 운영한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기초 학습 지도와 상담활동 등을 하게 된다.

ㆍ농협중앙회, 농촌사랑회원 모집
농협중앙회에서는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농촌사랑회원'을 모집한다. 농촌사랑회원이 되면 농촌봉사, 농촌체험, 농촌사랑기금 납부 등을 통해 우리 농촌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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