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C, REC 역사적인 통합 "WCRC 출범했다"

[ 선교 ] 미국 미시간에서 열린 총회서 남아공 제리 필레이목사 초대회장 선출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29일(화) 14:12
   
▲ WCRC 통합총회가 지난 6월 18일~28일까지 미국 미시간 그랜드 레피즈에서 열려 전 세계 개혁교회들을 하나로 묶는 큰 기구가 새롭게 출범했다.
세계 개혁교회의 양대 기구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개혁에큐메니컬협의회(REC)가 지난 6월 18일~28일까지 미국 미시간 그랜드 레피즈에서 통합총회를 열고 WCRC(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 세계 개혁교회를 대표해 온 양 기구는 현지시간으로 18일(금) 오전 3백80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WCRC 개회예배를 드리고 통합을 공식선포했다.
 
또한 통합된 기구의 초대회장에는 남아프리카연합장로교회의 제리 필레이(Jerry Pillay)목사를 선출했으며, 총무에는 WARC의 사무총장이던 세트리 니요미(Setri Nyomi )목사를 선출했다.
 
이번 통합으로 세계 1백7개국의 2백14개 교단, 7천5백만 개혁교회 교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WARC와 세계 25개국, 39개교단의 1천2백만 개혁교회 교인들을 대표하는 REC가 하나의 우산 아래 모이게 됐다. 특히 통합단체의 명칭에 'Communion'을 사용하면서 강력한 연대의 의지를 담았다. 현재 'Communion'은 연합과 하나됨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중 가장 강력한 결속력을 지닌 단어이며,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단어이다보니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적당한 번역을 찾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두 단체의 연합으로 태어난 WCRC는 세계 교회의 일치와 하나님의 정의를 확산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보다 폭넓게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단체가 개혁교회라는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사역의 성격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왔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번 통합은 단순한 기구적 통합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데 이론이 없다. 창설 당시부터 노예제 반대를 기치로 내걸었던 WARC는 그동안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정면으로 비판한 '아크라 신앙교백'을 선언하는 등 교회의 사회참여에 관심을 둬 왔지만, REC는 신앙의 회복과 교회 개혁 등 교회 안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 외형적으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왔다.
 
한편 통합총회를 마친 WCRC는 앞으로 총회 기간 중 논의된 토론들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기획위원회(Strategic planning committee)도 세울 것으로 보여 진보와 보수적 성향의 교회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다 활발한 대화와 협력을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WARC 동북아시아지역협의회 손달익목사(서문교회)는 "WARC와 REC는 작은 차이점보다는 큰 공통점에 주목해 왔고 그 결과 통합을 하게된 것이다"면서, "우리나라 장로교회들도 하나의 신앙과 전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차이는 10% 이하다. WCRC의 출범은 우리나라 장로교회들의 대화와 연대에도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고질적인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도 진행됐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CRC 본부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나 가나 아크라, 홍콩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별다른 결론까지는 도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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