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에게서 오늘의 길을 찾다

[ 교계 ] 총회 역사위, 제3회 교회사포럼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29일(화) 14:09
   
▲ 손양원목사의 '용서 화해 사랑'의 영성에 갈등과 분열 극복의 해법이 있다.
"조선 교회를 재건하려면 먼저 파괴해야 합니다. 모든 사상과 주의를 다 버리고 그리스도께 복종하십시오. 순전한 기독자가 되십시오. 이 모든 사상을 십자가로 사로잡으십시오."

1947년 5월 25일 손양원목사의 주일설교 내용이다. 3년 뒤인 1950년 9월 13일 손양원목사는 순교했지만, 그의 메시지는 살아서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와 사회내 계층ㆍ이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양원목사 순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21∼22일 여수은파교회(고만호목사 시무)에서 열린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이만규) 제3회 교회사포럼에는 '손양원목사의 용서 화해 사랑'의 영성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예수 중독자 손양원목사'를 주제로 발제한 최상도목사(에딘버러대 박사과정)는 "손양원목사는 어떤 파나 주의 등 이념의 편향성을 싫어했다. 반면에 어떤 이념적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해도 말씀 중심 예수 중심으로 살려는 사람이면 무조건 그들과 통했을 것"이라며 "손양원목사의 죽음은 우리의 교리와 분열을 극복하는 신앙의 근본인 그리스도를 철저히 본받은 용서와 화해의 순교"라고 평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순교자 유가족들은 오늘 이땅에서 화해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된다"며 순교자 유족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는 한편 "순교연구를 위한 자료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또, '목회자의 본(本)'으로서의 손양원목사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졌으며, 오늘날 목회자가 지향해야 할 점으로 △양떼를 섬기는 목회자 △물량적 외형적인 것이 아닌 질적이고 내적인 것을 살피고 다듬는 목회 △생동력 있는 신앙 견지 등이 제시됐다. 양일간 일정으로 진행된 포럼에 모두 참석한 고용환목사(여수동산감리교회)는 "주기철, 손양원목사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며 "손양원목사의 삶은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에 이시대 목회의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역사위는 이번 포럼에 노회 역사위원들을 초청, 한국장로교역사학회의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립 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학회를 통해 손양원목사의 후속 연구작업을 비롯, 한국교회사 연구를 활성화하며 연구의 결과를 목회현장에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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