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예배 모범 예식 마련해야

[ 기고 ]

한국기독공보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25일(금) 10:35

은퇴 후 수년간 여러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다. 가는 곳 마다 담임목사에 따라 예배 예식이 다른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

우리 총회는 1971년도에 개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을 80년도 제65회 총회에서 다시 개정하기로 결의하고 헌법 개정위원으로 위원장에 고 김용진 목사님을 비롯하여 14인을 선정하고 1년간 연구하여 82년 제 67회 총회에 보고하고 모두 원안대로 받기로 하였고 그중 예배와 예식의 자구 수정은 9인을 선정하여 일임했다.

그 후 2002년 86회 총회에서는 제1편 교리 편에 제6부를 신설하여 제4편에 예배와 예식을 전면 수정하는 개정안을 결의하고 노회까지 수의를 마쳐 2003년 9월 12일 87회 총회에서 공포하여 오늘까지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예배는 제4편 1-2-2에 기록되기를 "예배는 어떤 경우도 인위적으로 드려질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의 역사를 펴신 하나님이 예배의 주권을 행사하신다"

또 1-3-1-3에는 "주님의 날에 드리는 예배는 정한 시간에 한마음으로 모든 성도가 참여해야 하며 예배의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70회 총회에서 합본하기로 결의된 예식서에는 "공적 예배의 제요소의 순서에 대하여 개신교회의 입장은 각교회에 자유로이 위임되어 있다.

교회에서 임의대로 가감하여 순서를 마련하는 것이 개신교회의 특색이면서 또한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순서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원리가 있으니 그 원리에 기준해서 자유롭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예배의 형식은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변화는 그 형식에 있어 예배의 참된 경험과 참여의 내용에 의해서 예배순서도 다원적인 방법으로 시도해 볼 것이나, 단 이 방법은 예배 행위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인과 만남을 구현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상이 총회가 결의하여 시달된 총회의 법이다. 이 법이 절대적이라고는 믿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하나의 통일된 예배 행위에 있어서는 필요한 결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최근 각교회가 드리고 있는 예배 순서와 행위는 총회가 작성한 것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대형교회는 마치 음악회에 온 것 같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수백명의 찬양대의 찬양, 끝난 다음 잘했다고 우렁찬 박수 소리, 하나님께 드리는 박수인지, 찬양대원에 던지는 박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박수 소리는 무척이나 우렁찼다. 반면 대형교회인데도 요란하지 않게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충분히 가질만한 오케스트라나 찬양대원도 있을 법 한 데 평범한 찬양대에 의해 찬양 드리는 교회도 있다. 

또 어떤 교회는 복음성가로 개회하고 복음성가로 폐회하는 교회도 있고 어떤 교회는 찬양대가 찬양할 때 담임목사가 찬양대를 향해 서있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그낭 뒤 의자에 앉아있는 교역자도 있다. 대체로 찬양이 끝나면 박수를 치는데 언제부터 박수를 쳐야 했는지는 모르나 대부분 박수치는 교회 아니면 아멘으로 화답하는 교회가 있다.  

또한 교독문 교독을 찬송가 뒤에 있는 교독문을 사용하는 교회와 목사가 교독문을 만들어 교독하는 교회, 사회자 없이 강단 뒷면에 나타난 순서대로 기도하고 말씀선포하고 찬양으로 끝나는 교회, 요즘 열린 예배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고 아직도 북 치고 장구 치고 복음성가로 온 교회를 뒤흔드는 교회도 있는가 하면 아직도 옛 방식대로 드리는 조용한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하나님은 어떤 예배를 받으시는지 알 수 없으나 경건미는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문제다.  오늘의 목사들이 교인수 늘리는데 온 신경을 쓰다 보니 가진 인위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예배행위를 변형시키는 것 같다. 

예배학을 전공하는 교수와 총회는 다시금 모여 경건한 예배 모범 예식을 만들 수는 없는지 예배 속에 성령이 역사하는 예배순서는 없는 것인지 우리 모두 한번쯤 내가 드리는 예배를 생각해 볼 때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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