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달란트로 이뤄가는 하모니

[ 땅끝에서온편지 ] <5> 오케스트라와 같은 협력 선교 몽골 안광표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24일(목) 10:09
10년 전, 필자가 입국할 당시 몽골에서 사역하던 우리 교단 선교사는 안교성 윤순재 선교사를 비롯해 5가정이었다. 다른 지역 선교지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된다.

당시 매주일 월요일이면 함께 만나 식탁 교제를 나누고 선교현장의 경험과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방안을 찾고 이를 위해 기도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는 헌신을 다짐하는 성찬식을 가지고 선교비의 십일조를 드림으로써 공동사역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였다.

사실 선교현장에서 선교를 위해 헌신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선교사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영적인 게으름에 빠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말로만의 헌신이 아니라 선교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헌신을 통해 현지 지도자들에게 헌신의 모범을 삶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 선교는 오케스트라와도 같다.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을 나누고 조율을 통해 동역선교를 이뤄나갈 수 있으며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다. 성찬식을 집례하는 안광표선교사.
심리학자 하워드 크라이벨은 교회를 가리켜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했다. 사실 오케스트라는 여러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현악과 관악, 타악기 등이 총동원된다. 수많은 악기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 다 한 악보에 충실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총지휘자를 바라보아야 한다. 혹 개별적으로 관악이나 타악, 현악에 세계적인 연주자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함께 참여한다고 할 때 자신의 실력만 믿고 지휘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소리를 내면 그 연주자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는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야말로 정말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선교사들이 저마다 가진 달란트가 다르다. 자기만이 자랑하는 달란트가 있다. 그러나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을 나누고 조율을 통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역선교가 이루어질 때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처럼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몽골이 자랑할만한 선교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동역선교를 위한 노력에 있다. 그러나 어찌 몽골의 선교현장이라고 해서 군대조직처럼 일사분란하게만 움직여 왔겠는가?

현재는 총회 파송 선교사가 24가정의 대가족이다보니 매주일 모이지는 못하지만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는 헌신을 다짐하는 성찬식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셋째주 월요일에는 현장의 선교정보와 문제점들을 의논하고 끊임없이 협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다양한 선교사역 속에서 서로 격려하며 기도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동역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합과 협력을 통한 동역 선교에 있어서 아름답고 가슴 뿌듯했던 일은 매월 함께 드린 헌금을 몽골선교 연합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몽골연합신학대학의 리모델링을 위해 사용했을 때였다. 사실 우리 교단이 연합신학대학의 설립에서부터 크게 기여해 왔지만 지금은 서양선교사들에 비해 재정적으로나 인적으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다.

몽골선교에 있어서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역만큼 중요한 일이 없지만 파송 교회나 기관의 인식부족으로 전임사역을 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후원 교회나 기관의 인식 전환을 통해 신학교 전임사역을 크게 늘리고 지원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몽골 선교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고 연합의 중심이 되는 몽골연합신학대학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