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내 인생의 따사로운 마지막 날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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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4일(목) 09:34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 열풍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전반을 휩쓴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의 끝에는 웰다잉(Well-dying)이 있다. 왜냐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다가오는 죽음에서부터 고민하는 미래적 명제이기 때문이다.

라틴어 격언에 '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바쁜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없다. 십자가의 의미안에도 죽음에 대한 상징성이 숨어 있지 않은가? 죽음에 대한 고민은 곧 삶에 대한 생각이다. 6. 25의 상흔이 있는 이 주간에, 죽음에 대한 조명을 통해 삶의 진지한 성찰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고마워요 내 사랑
얼마 전,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든 이 프로그램은 폐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안은숙씨의 이야기였다. 죽음의 병 앞에서 항암치료 대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선택한 그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그녀는 연하의 남편 김경충씨와 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의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로 인생의 마지막 그림을 그려간다. 그녀가 그린 인생의 그림을 보며 지금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들, 그리고 그 속의 주인공들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 지은이 아이라 바이오크
저자 아이라 바이오크는 30년 동안 수천 명의 죽음을 지켜본 세계적인 호스피스 전문의다. 이 책에는 그가 호스피스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낸 수천 명의 환자들 가운데 극적인 노력으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스물두 명의 실화가 담겨 있다. 죽는 이에게는 편안하고 행복한 죽음을, 앞으로 살아갈 이들에게는 더욱 충실한 삶을 선물할 '아주 특별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지은이 미치 앨봄
죽음을 앞둔 노교수 모리와 그의 제자가 나눈 열네 번의 대화를 담은 이 책은 1997년에 출간되어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휴머니즘이 담긴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어떻게 죽을까를 배우면, 어떻게 살지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루게릭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는 모리교수가 전하는 인생 지침서는 인생의 고비길마다 삶의 열쇠를 집어내듯 꺼내어 읽게 될 것이다.

굿'바이: Good&Bye / 감독 다키타 요지로
첼로 연주자인 주인공 다이고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우연히 납관전문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임시방편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사장의 프로다운 직업정신과 죽은 이를 보내는 경건한 태도에 감화되기 시작한다. 이 영화 제목의 '굿'과 '바이' 사이에 놓인 쉼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영혼이 떠난 육신을 마지막으로 단장해서 영원한 여행길에 오르도록 채비해주는 납관사야말로 '굿'과 '바이' 사이를 인도하는 존재가 아닐까.

100 / 감독 크리스 마르티네즈(미개봉)
필리핀판 '버킷 리스트'. '버킷리스트'와 달리 이 작품은 더 현실적이다. '버킷 리스트'의 억만장자인 주인공과 달리 '100'의 주인공은 중산층 일반인이다. 또한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의 관점에서 작품을 풀어나간다. 시한부 암 환자의 마지막 시기를 다룬 영화지만 일반적인 죽음을 다룬 영화의 무거운 틀을 벗었다. 주변 사람들과 마지막 날을 함께 하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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