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한인교회도 '대한민국~'

[ 선교 ] 교회 교민 협력 응원 활기, 월드컵 통한 변화 기대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6월 23일(수) 15:19
   
▲ 남아공 프레토리아 한인교회 교인들이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 입장을 앞두고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전준수선교사 제고.

지구촌이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
 
지난 17일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경기장에는 1천5백여 한인들이 모였다.
 
이날 8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것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체의 한인이 4천명 정도이고, 요하네스버그에는 1천5백 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지 교민들의 열기도 짐작할만 하다.
 
국내에서도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의 경기장과 공원 등에서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회 응원도 활성화됐다. 많은 교회들이 주민과 교인들에게 응원 공간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하나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민이 곧 교인이죠" 남아공 전준수선교사(프레토리아한인교회)의 말이다.
 
그는 특히 해외에서 신앙생활을 위한 장소 이상의 의미와 역할을 갖고 있는 교회가 이번 월드컵 응원을 통해 교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음을 전해왔다. 또한 "이번 월드컵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 남아공 경제가 활력을 얻고 많은 유학생과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대회 전 참가국들이 염려했던 대형 사고나 치안 문제도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아공은 월드컵 기간 중 범죄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경범죄라도 평소보다 훨씬 강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져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의 위상과 사회 질서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기를 희망했다.
 
유럽,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남아공은 영어권에 속하며 종교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라 선교여건은 좋은 편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양대 종교라고 할 수 있지만 서로의 간섭이나 갈등은 거의 없다.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부국이지만 백인과 흑인의 생활수준에는 차이가 크며, 지역마다 백인과 흑인이 사는 구역이 나뉘어 있고 일부 목회자들마저 피부색에 대한 반감을 표현할 정도로 여전히 인종 간의 거리는 존재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최고로 악화된 가운데 열린 월드컵.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의 선전과 눈물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처럼 스포츠는 모든 갈등과 이념,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
 
수백년 동안 주종관계를 이룬 인종, 언어, 문화가 다른 남아공 사람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걸음 더 다가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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