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안인' 떠오르게 하는 그들

[ 교단 ] 전도로 부흥성장하는 교회/ 함해노회 의선교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6월 23일(수) 14:35
   
▲ 지난 5월 농촌 의료봉사에 함께한 교인들.

'선한 사마리아인'이 '진정한 이웃의 표상'이 된 것은 이웃의 고통을 감지한 후 이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소유를 아낌없이 드렸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훌륭한 의료진을 말할때 '선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이름으로 칭송한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함해노회 의선교회(이명동목사 시무)는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을 떠올리게 하는 교회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여러명이 '공동체'를 이뤄 활동하며, 의료진이 있어 직접 진료가 가능한 것이다.
 
이 '공동체'는 아픔을 겪는 이웃들에게는 '종합병원'이 되고, 구성원들에게는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되는 것이 특색이다.
 
지난 5월 21일은 매년 한차례 있는 농어촌 의료봉사의 날이었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사무소에 한방, 안과, 내과, 가정의학과, 통증클리닉, 정형외과, 신경정신과, 치과 등을 갖춘 진료실이 마련됐다.
 
교인 1백여 명이 진료, 이미용 봉사, 영정 및 가족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고 3백20여 명에게 도움을 전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직접 방문해 진료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는 생필품과 식료품 나누주고, 낡은 가옥은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 주었다.
 
의선교회의 간이 종합병원은 환자들의 건강을 살펴주는 동시에 즐거움도 주며, 영적인 도움까지도 제공한다. 주민들이 쉽게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정을 감안해 한번 진료소에 들어서면 여러 과의 전문의를 연이어 거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진료소를 나서는 주민들에게는 많은 약봉지가 들려있고, 양도 한 달은 복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웃 또는 가족들이 모여 사진도 찍는다. 이미용 코너에서 이발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마치 동네 잔치같은 의선교회의 국내 의료봉사는 지난 1993년 시작됐다. 처음 3회는 격년으로 진행되다가 2002년부터는 한 지역을 3년 동안 방문하며 치료의 연속성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격년으로 해외 의료선교도 진행한다. 그 동안 방글라데시, 필리핀, 몽골, 태국, 캄보디아에서 수차례 진료를 실시했으며 지난 1993년에는 몽골에 의료선교사를 파송해 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매월 한 차례 지역 내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무료진료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의선교회는 1981년 뜻있는 몇몇 의사들에 의해 '의료선교교회'로 창립됐다. 그후 1996년 본교단 함해노회에 가입하면서 명칭을 '의선교회'로 변경하고 의료선교를 통해 사회 기여의 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의사는 아니어도 이웃에 대한 긍휼함을 지닌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모이면서 교회는 부흥을 거듭했고 초기 50여 명의 의료진 중심에서 다양한 섬김을 제공할 수 있는 출석교인 4백50여 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이제는 하루에 수백명의 주민을 도울 수 있는 봉사팀, 의료팀, 시설팀 등의 시스템도 갖췄다.
 
"교회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기도, 나눔으로 삶이 변화됐다면 이제 이웃들을 만나야 합니다."
 
담임 이명동목사는 "교회도 예수님도 아닌 바로 신앙인 각자가 이웃들이 바라보는 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선교 현장에서도 교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걸기보다 자연스러운 만남과 섬김을 통해 예수님을 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의선교회 앞에는 이런 뜻이 담긴 '예뜰'이라는 공원이 있다. 교회 소유의 땅에 교역자와 교인들이 조성한 공원이지만 그 안에 있는 꽃, 분수, 벤치, 그늘, 흙 등은 모두 주민들과 함께 사용한다. 지난 2005년부터는 이 공원에서 가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방도 개설했다.
 
이명동목사는 주민들과 만나는 현장에서 항상 '고충처리반'을 자청한다. 고충처리반은 평상시 주변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민이 어떤 요청을 해올때는 가장 가까이서 이야기를 듣고 신속히 결정을 내린다. 이 목사는 "일회용 밴드처럼 상처를 신속히 싸매주고 완전한 치유자이신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성장"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