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최근신학동향 ] 6. 생태신학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23일(수) 10:13

오늘날 환경위기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거듭 언급한 생태신학의 정의를 생각해 본다면, 이에 대한 대답은 틀림없이 자명해질 것이다. 이제 여기서는 교회의 실천적 과제에 대하여 몇 가지 언급하면서 생태신학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첫째 과제는 교회 공동체의 의식전환과 생태영성의 배양이다. 오늘날의 환경위기가 심각함을 인식하고 환경의 문제가 신앙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는 자연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추구하며 창조주 하나님 신앙을 회복하고자 하는 생태신학적 내용들을 가르치고 배우며 그에 따르는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 아울러 죽임과 파괴의 영에 도전하며 살림과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의 영을 간구하고, 자연은 죽은 물질이어서 찬양할 수 없고 언어가 없다는 과학적 신화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선포하는 자연의 찬양을 들을 줄 알며, 자연의 아픔과 탄식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생태영성을 배양하는 데 교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과제는 교회의 생태학적 자기정체성의 확립이다. 쉽게 말하자면 교회는 생태학적 교회론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는 구속주 하나님의 백성인 동시에 창조주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창조의 보전의 사명, 우리의 또 하나의 이웃인 피조물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과제를 갖는다. 또한 교회는 자연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의 창조의 중보자가 되시며, 이 땅에 오셔서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치고자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의 사명이 그를 따르는 것이라면 자연을 사랑하신 그분의 성품과 삶의 방식과 교육방식을 따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생명을 사랑하시고, 생명의 아픔을 치료하시며, 피조물을 양육 보호하시는 성령의 전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내주하는 교회라면 당연히 성령의 이런 사역에 함께 동참하여 이 땅에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과제는 예배의 의미의 생태학적 확장이다. 예배는 구속주 하나님인 동시에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예배이다. 구속하신 창조주 하나님, 창조하신 구속주 하나님은 예배에서 선포되어야 하며, 찬양받아야 할 동일하신 한분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예배는 어떠한가?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고백과 감사가 상실되어 있다. 이스라엘 예배에서 사용되던 시편의 많은 시들은 공히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시작하여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끝난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도 성경에 드러난 대로 예배에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찬양을 회복시켜야 한다.

넷째 과제는 구체적인 생태적 실천운동이다. 예배의 창조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예배 속에서 자연의 존재를 의식하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가지고 세상으로 흩어지는 삶을 배우기 위하여 교회 안에 생태신학적 실천들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다음과 같다. 환경주일 지키기, 생태적 덕목 지키기, 생태신학적 관점에서 성경공부 하기, 자연에 대한 인내, 겸손, 절제, 사랑, 공생, 감수성 등과 같은 생태적 덕목 기르기, 생태밥상운동전개, 쓰레기 분리수거철저, 교회담장 없애기, 주방에서 합성수지를 쓰지 않기, 야유회를 통한 피조물과의 친교도모,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 조성, 주차장의 지역개방, 주일에 자가용 이용 절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프로그램 실시, 지역사회와 교회들 간에 환경보전을 위한 연대,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아나바다 운동, 한 평 녹지 가꾸기, 유기농산물 애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줄이기, 음식물 퇴비 만들기, 환경의식고취, 물 아끼기 및 재활용, 여름철 냉 난방온도 줄이기, 겨울철 내복입기, 교회 기자재 구입에 있어서의 에너지 효율 높이기, 조직과 행정의 생태적 정비 및 지원, 교회건축에 있어서의 친환경적 고려 등 등.

사소한 것에서 크고 중요한 일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하나님의 피조물을 낭비하고 오염시키지 않기 위하여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정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생태학적 실천, 이것이 21세기 교회의 또 하나의 중요한 소금과 빛의 역할일 것이다.

김도훈교수(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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