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는 10보다 크다"

[ 예화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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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3일(수) 10:11

S목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었습니다. 아들 목사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느 날, 학교에 갔다가 울면서 현관에 들어왔습니다. "훈아, 왜 울어?" "아빠, 우리 담임선생님은 나빠." "선생님께 그런 표현 사용하면 안돼요. 그런데 왜 선생님이 나빠?" 아이는 들고 있던 시험지를 아버지에게 들이 밀면서 "다 맞게 썼는데 한 개 틀렸다고 줄 쫙 그었단 말이야." "어디 보자."

시험지를 들여다본 아버지는 고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산수 시험지였는데 문제는 '9와 10중에 큰 수에 ○표 하세요'였습니다. 훈이는 9에 ○표를 한 것입니다. 당연히 선생님은 틀렸다고 사선을 그었습니다.

"얘야, 봐라. 9와 10이 있는데 어느 것이 큰 숫자니?" "9!" 아버지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 했습니다. 천재라고 소문난 아이가 9와 10중에 큰 숫자도 구분 못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바둑알을 가져다가 흰 돌을 9개, 검은 돌은 10개로 나누어 놓고 "어느 것이 더 많니?" "검은 돌" "그럼 흰 돌은 몇 개니?" "아홉 개" "검은 돌은?" "열 개" "그럼 어느 것이 더 많으니?" "검은 돌." "그럼 아홉 개와 열 개는 어느 것이 더 많니?" "열 개" "이 녀석아, 그러면 9가 어떻게 더 큰 수니 10이 큰 수지." "아니야 9가 더 큰 숫자야."

아이는 아홉 개와 열 개, 9와 10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안 된 것입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화가 나서 짜증스럽게 "어떻게 9가 10보다 더 큰 수니, 이 녀석아." 하는 순간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소리칩니다. "아빠가 가르쳐줬잖아." 그 순간 S목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들려주었던 말, "훈아, 9는 10보다 크고 6은 7보다 더 큰 숫자란다. 알았니?"라며 십일조와 주일성수를 교육했던 일이 이런 사건으로 벌어진 것입니다. S 목사는 담임선생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하필 9와 10이야? 5와 6중 어느 것이 크냐고 했으면 될 걸." 그러면서도 S 목사의 가슴에는 잔잔한 감동이 냇물처럼 흘렀습니다. S 목사의 아들은 그렇게 믿음으로 잘 자라 2대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만듭니다. 잘못된 교육은 잘못된 사람을 만들고 좋은 교육은 좋은 사람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쉐마'를 가르쳤습니다. 9가 10보다 크고, 6이 7보다 크다는 교육은 그리스도인의 가치개념입니다.

살아가노라면 사람마다 중히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촌음(寸陰)을 아껴 씁니다. 신용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범사가 힘들어도 신의(信義)를 생명처럼 여깁니다. 돈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서는 부모도 팔아먹는다는 속언(俗言)이 있습니다. 사랑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사랑을 위해 죽는 것 또한 행복으로 여깁니다. 권력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권모술수(權謀術數)를 당연시 여깁니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야 합니까? 오직 하나님입니다.

서임중 / 목사 ㆍ 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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