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탐방 6. 성서유니온선교회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22일(화) 09:27

한국교회에 QT 소개

   
한국교회에 처음 QT(Quiet Time)가 소개된 것은 언제쯤일까? 1972년, 한국에 온 OMF 선교사들에 의해 성서유니온선교회(SU)의 사역이 도입되면서부터다. SU는 1867년 영국에서 시작돼 현재 12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복음주의 선교단체. 일명 '기도원 신앙'을 극복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선교사들이 자신들이 자라며 익숙하게 접했던 SU의 '성경읽기사역(Bible Reading Ministry, 이하 BRM)'을 들여오면서 한국교회의 QT도 시작됐다.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의 대표적인 출판물인 '매일성경'은 이러한 배경위에 1972년 처음 발행됐다. 현재 발행부수 20만이 넘는 매일성경의 독자는 지난 IMF를 기점으로 특히 급증했다. 당시 위기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 현재는 성인용, 어린이ㆍ청소년용, 한영대조, 한중대조, 큰글매일성경 등 12종으로 발행되고 있다.

SU의 모든 출판물은 'BRM을 돕는 것'으로, 그 목적이 뚜렷하다. 뿐만 아니라 성경을 읽는 사람을 '소수'에서 '다수'로 이끌어내기 위해, 성경읽기 프로그램과 소그룹 리더자들을 양성해내는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지는 '사역'은 전국 13개 지부를 통해 1일 큐티 공개강좌, 초급성경묵상훈련, 묵상나눔 모임방, 큐티학교, 큐티캠프, 목회자 세미나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매일성경의 묵상은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의 두가지 질문으로 이뤄진다. 이때 자아중심, 나 자신을 위한 신앙을 경계하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질문이 반드시 우선되도록 한다.

   
▲ 7ㆍ8월 매일성경 배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최근 SU는 QT의 대중화 이후 부작용으로 나타난 '주관주의 신앙'을 극복하기 위해 'SU 신학강좌'를 개설하고 성경읽기사역의 심화를 시도하고 있다. 3년 전 김세윤박사를 초청해 '신약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성경과 성령', '적용' 등 매년 성경읽기사역에 관해 심화된 의제를 제시해왔다.

올해의 주제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성경읽기'. 오형국총무는 "오늘날 시대에는 성경을 번역하고 출판하는 것과 더불어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속문화 속에서 성경읽기'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Vogue)에 성경적인 가치관이 담긴 광고를 게재하는 등 10여 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영국 성서공회의 예를 전했다.

한편 '교회와 함께(Working with Church)'는 SU의 중요한 사역원칙 중 하나이다. 오 총무는 "예전에는 교회학교 교사는 성경교사라는 함의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SU는 성경읽기운동, 성경적인 교사 양성 등으로 한국교회를 섬길 것"이라고 했다. 존 스토트, 빌리 그레이엄의 스승인 에릭 내쉬, 헨리에타 미어즈의 이야기를 담은 '친밀한 권위자(존 에디슨외 공저)' '드림빅(얼O.로우 엮음)' 등은 모두 올바른 성경교사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출간된 책.

청소년 매일성경 편집장인 김대로씨는 "QT를 통해 사고의 과정을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학업에도 유익하다"며 "우리가 만드는 책이 학생들로 하여금 성경으로 더 가깝게 다가가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을 풍성하게 누리게 하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