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배드리기

[ 문화 ] '젊은이 예배! 확 바꿔라' 청년예배 부흥을 위한 세미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18일(금) 13:33

현대적 음악을 매개로 한 찬양예배(청년예배)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문제다. '문화코드'를 맞추기 위해 혹은 젊은이들을 위한 예배가 생동력을 갖춰야 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자칫 개신교 예전의 전통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내포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젊은이 예배! 확 바꿔라-청년예배의 부흥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민호기목사(대신대 교회실용음악과 교수)는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의 '예전 중심의 예배'는 '말씀 중심의 예배'로 제자리를 찾았지만 예배의식 자체를 지나치게 무겁고 경직된 의식적 예배로 회귀시켰다"면서 "당시 유입된 경배와 찬양이나 복음성가 중 성경본문에 그대로 곡을 붙인 스크립쳐 송의 경우에서처럼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다양하고도 직접적으로 역사하는 것을 체험한 세대에게는 찬양이 주가 된 예배가 새로운 세대의 예배의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설교중심의 예배는 메시지를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음악을 매개로 한 경배와 찬양 운동은 의식화된 기존 예배의 경직성에 생동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이며 "기성세대에게는 강하고 자극적이었을지 모르나 젊은 세대에게는 자신들의 기호와 필요에 공명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민 목사는 CCM이 교회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음악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 가능성을 시도하게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럼에도 찬양예배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전통적 예배를 고역으로만 여기는 점을 우려해 "형식에의 자유를 누리지만 본질로의 회귀에 끊임없이 집중하는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민 목사는 △전문가의 부재 △CCM 사역자의 스타십 △또 다른 형식으로의 정형화 △CCM가수가 예배 인도자로 변화하면서 세상과 소통가능성 약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본질과 형식의 유기적 공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찬양예배가 대안적 예배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전병식목사(배화여대 교목실장, NCCK 문화영성위원회 부위원장)는 "한국교회의 예배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이나 제안은 되겠지만 그 예배를 전체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청년예배에서 세례식 및 성찬식과 같은 성례전 진행 △시간과 장소에 있어 성인예배와 정확히 분리하지 말것 △교회력의 주요한 변화의 시기를 알려주고 그에 맞춘 예배와 설교가 행해질 것 △전통적인 고전악기의 사용을 병행하고 절기에는 절기에 따른 전통 찬송가를 같이 부르기 △예배와 설교주제에 따른 공동기도문을 만들어 함께 낭독하기 △입례 또는 시작의 예전을 예배의 한 순서를 정확히 구분하여 드리기 △교회력과 절기를 알리는 배너 등을 예배실 안에 설치하는 것 등을 제시하며 청년예배를 더욱 예전적으로 하는 요소들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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