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감사하지 못했던 이유

[ 땅끝에서온편지 ] < 4 > 주님의 선교는 섬김의 모델  몽골 안광표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17일(목) 10:00
   
▲ 몽골선교회 동역자들과 함께.
선교지에서 언어가 통(通)하지 않는 것은 비단 현지인들과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인 선교사들끼리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겪는 마음고생은 선교외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선교가 자랑거리 있는 선교지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다.

몽골 선교는 1991년 2월 홍콩에서 열렸던 제1회 몽골 선교 컨퍼런스에 함께 참석한 서양 선교사들과 한인 선교사들의 결의 가운데 서로 연합하고 협력한다는 중요한 결의를 한 바 있다. 선교학자들의 선교 현장에 대한 비판 가운데 쟁점은 고비용 저효율의 투자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늘 연합과 협력이 잘 되지 않아 중복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경쟁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점을 안게 된다. 다시 말해서 소중한 선교비의 낭비와 이로 인한 갈등 관계가 가장 큰 약점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몽골 선교는 그런 면에서 일찍이 문제를 간파하고 연합과 협력을 실천하고 있었다.  

몽골 선교가 교단과 교파를 뛰어 넘어 동ㆍ서양 선교사들이 서로 연합하여 아름다운 선교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지금도 몽골연합신학대학은 동ㆍ서양 선교사들과 몽골교회 지도자간의 아름다운 동역을 실천하고 있다.

필자는 2001년부터 교수와 대외협력을 담당하며 열심히 도왔고 몽골연합신학대학의 이사와 부이사장, 이사장으로 6년 동안 몽골연합신학대학을 섬겼다. 선교는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사랑의 섬김으로 하는 것이다. 빌립보서 2장 5-11절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자신을 비워 종의 모습으로 오셨고 마지막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인류를 사랑하셨다.

예수님의 선교 방식을 따르려고 나름대로 섬김을 실천한다고 하면서도 무엇인가 베풀었으니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던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당시 학생들의 복장이 초라하기에 교회에서 사역할 때 양복이 곧 사역을 위한 작업복이라 생각하고 한국교회에 부탁하여 남학생들 양복과 여학생들 양장을 가져왔다. 학생들에게 자기 몸에 맞는 옷을 한 벌씩 고르라고 했더니 자기 나름대로의 취향에 따라 옷을 골라 입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 고맙다고 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수업시간과 채플 설교를 통하여 너희들 양복과 양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는 것 같다고, 너희들을 위하여 보내주신 분들에게 적어도 감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학생들 반응이 너무나 뜻밖이었다. 그들의 감사하지 않은 이유는, 본인들은 없어서 받았고 선생님은 있어서 주었는데 그것이 어찌 감사할 일이냐 하는 것이 아닌가! 그 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수없이 나누었다.

졸업생들 가운데 그 당시 학생들이 목회하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찾아와서 그 때를 회고하며 우리들은 사회주의 시절에 늘 정부가 주는 것을 배급으로 받고 살아서, 있으면 당연히 주는 것으로 알았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감사하지 못하던 때였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게 된다.

주님의 선교가 섬김의 모델이었듯이 보다 겸손함으로 섬김을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몽골 지도자들과 아름다운 동역을 할 수 있도록 은혜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뿐이다. 몽골선교가 끊임없이 아름다운 연합과 협력 선교를 이루도록, 그리고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며 감사하는 몽골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란다. 연합과 협력을 통한 아름다운 동역 선교를 이루며 오직 그분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는 선교가 되도록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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