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력, 세계교회가 기다린다"

[ 선교 ] 에딘버러에서 만난 금주섭 김동성 박성국목사, 한국교회 역할 강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15일(화) 14:43
   
▲ 에딘버러대학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에큐메니칼 활동가들. 좌로부터 금주섭 김동성 박성국목사. 사진/장창일차장
2010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가 열렸던 에딘버러대학교 존 메킨타이어 컨퍼런스 센터 앞에 3명의 한국인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국제 에큐메니칼기구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금주섭목사(WCC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와 김동성목사(WCC 아시아 담당 국장ㆍ이상 본교단 소속), 박성국목사(CCA 선교와 신학 국장, 기독교장로회)가 주인공. 이들은 20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1910년과 비교해 보면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운동과 에큐메니칼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게 사실이고 세계교회도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고 운을 땐 금주섭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화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일어난다면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세계교회에서 중요한 지도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국제무대에 나와보니 세계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한 김동성목사는 "한국교회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세계교회를 섬기는 데 나서는 게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서구교회들처럼) 교만하지 않고 보다 겸손하게 약한 이웃국가의 교회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국 특유의 아름다운 지도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을 위한 한국교회의 소명이 크다고 말한 박성국목사는 "한국교회가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선교사를 파송할 때 현지에 있는 오랜 전통의 현지교회들과 협력사역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교회나 교단, 선교사 개인만의 사역에서 그친다면 아시아교회들과 동역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교회들에게 올바른 지도력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지적하며, 에큐메니칼 협력선교를 통한 지도력 확산을 강조했다.
 
차세대 에큐메니칼 인력을 양성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금주섭목사는 "이미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폭넓은 에큐메니칼 인력을 양성해 국제기구들로 보내는 것이 한국교회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다른 민족에 대해 이해하고 그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늘 겸손한 한국교회만의 준비된 에큐메니칼 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인력 양병설을 제안했다.
 
2010 에딘버러 선교대회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금주섭목사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서로 다른 전통의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를 비롯해서 세계교회협의회와 세계복음주의연맹 등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교회기구들이 한 자리에 처음으로 모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아쉬운 점도 나왔다. 박성국목사는 "백년 전의 대회를 기념하는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서구 선교사들이 가졌던 제국주의적 선교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이 없었다"면서 "솔직한 반성없이 미래의 희망을 그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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