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쁘지만 '행복하다'

[ 나의삶나의신앙 ] 나의삶 나의신앙-김건철장로 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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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10일(목) 10:30
동숭교회 원로장로 / 몽골ㆍ울란바트르 문화진흥원 명예이사장

사업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의 아니게 맡겨진 일이 많다. 여러 직책을 내려놨음에도 몽골ㆍ울란바트르 문화진흥원 명예이사장, 실로암아이센터 건축위원장, 한국장로신문 발행인, 한국미래포럼 수석부총재, 평안남도 서경회장, 평양축구단과 이북5도축구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 몽골과의 우호협력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북극성 훈장'을 수여받았다.
여러 번 고사해도 부탁하는 일들은 가급적 맡는 편이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기 때문이다. 이름만 내거는 일이라면 시작하지도 않는다. 설렁설렁 자리나 차지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뛰는 일이 즐겁다.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 최고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가슴 속에 항상 품고 다니는 수첩에는 약속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평생을 일 속에 파묻혀 바쁘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행복한 바쁨'은 처음 느껴보리라.

혹자는 말한다. 이제 좀 쉬라고. 미안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내게는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이 있다. 그리고 미력하나마 나로 인해 누군가 도움이 된다면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섬김과 봉사는 기독교인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몽골 사역은 10년 정도 됐다. 외국인 근로자를 조금씩 돕다가 아에 국내 체류 몽골 근로자들을 본격적으로 후원하면서 그들의 자녀를 교육시킬 목적으로 몽골재한학교 설립도 기여했다. 감사하게도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북극성 훈장'을 수상했다.(편집자주-'북극성 훈장'은 몽골과의 우호협력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 인사에게 수여하는 몽골 최고의 친선훈장으로, 지금까지 한국인 수상은 7명뿐이다.)

건축 후원에 대해서는 남다른 사명을 갖고 있었다. 주택사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전을 세우고 확장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는 건 내게 용납이 되질 않았다. 그런 연유로 서울노회 남선교회 60주년 기념교회(양평 삼가리교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70주년 기념교회(조양교회), 장신대 회의실ㆍ기도실 봉헌을 비롯해 30여 곳의 국ㆍ내외 및 군부대 교회 건축을 도왔다.

최근에는 실로암아이센터를 건축하면서 건축위원장을 맡았다. 1백60억 규모의 건축이라 부담이 크지만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 일은 순탄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갖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시각장애인 선교에 뜻을 가진 동역자들을 찾아 나선다.

한국장로신문은 20여 년 신앙 동역자인 유호귀장
   
▲ 실로암아이센터 건축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아 동역자를 모으는 등 시각장애인 선교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로(전무이사 겸 편집국장)와 문서선교에 대한 비전이 맞아 떨어지면서 함께 노력해 부채도 갚고 자립기틀도 마련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인생 여정 내내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이 있었음을 '나의 삶, 나의 신앙'을 풀어가면서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된다. 보잘 것 없는 소년을 택해 종으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품었을 뿐인데, 놀라운 복을 주셨다. 남은 여생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면서 선하고 의로우며 진실되게 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연로한 종의 지난 삶과 신앙을 서술하게 해 준, 그래서 다시 한 번 신앙의 열정을 깨워준 기독공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리 신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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