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성공 리더십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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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10일(목) 09:31
이재천 / CBS 사장

오늘날 각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비전', '섬김', '사랑' 그리고 '원칙'이다. 유명 학자들의 리더십 논문이나 저명한 CEO의 강의도 대부분 이러한 단어들이 주제를 이룬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경영철학은 '섬김'에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을 국내 최고로 도약시킨 이수창 회장도 '섬김'이 자신의 생활모토이자 경영철학이라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성공한 최고의 리더들은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예수님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필자는 평소 예수님이 짧은 생애 동안 '비전과 섬김, 사랑, 원칙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성경말씀을 통해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리더십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으나 짧은 성경 지식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기고를 계기로 이 일에 용기는 냈으나 오류가 많을 것이란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가장 큰 스승이신 예수님의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감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예수님의 리더십은 '비전의 리더십'이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왔는가'하는 '소명'과(요 6:38) '나는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사명'을(눅 4:18~19)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몸소 실천하셨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 딸로서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고전 7:23~24). 삶의 목적이 예수를 위해 사는 것임을 분명히 깨닫고(갈 2:20), 오직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전 4:1~2)는 비전을 성경은 우리에게 제시한다.

둘째, 예수님의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겸손의 리더십)'이었다. 섬김과 겸손의 삶을 몸소 보여주시며 실천하셨기 때문이다. 섬김의 본을 보이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던(요 13:4~) 예수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고 말씀하셨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육신 사건'이 섬김의 리더십의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현이었다.

셋째, 예수님의 리더십은 '사랑(긍휼)의 리더십'이었다. 죄악 가운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이다. 구약의 율법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명하셨지만, 예수님은 율법의 말씀을 지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그들의 친구가 되셨다. 결국에는 그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희생의 제물이 되셨다. 뿐만 아니라 이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자신을 비방하고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관용하셨다. '십자가 사건'은 사랑의 리더십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이며, 모든 사람을 깊이 사랑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넷째, 예수님의 리더십은 '원칙(비타협)의 리더십'이었다. 악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원칙중심의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구원받은 백성들이 선으로 악을 이기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도록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늘 악의 무리를 향해서만은 날을 세우고 단호하게 물리치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성전을 정화한 일이라든가(마 21:12~17),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화 있을진저…회칠한 무덤같으니"(마 23:27)라고 하신 말씀뿐 아니라,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하시는 말씀을 듣고 항변하자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막 8:33)며 꾸짖으신 것은  이러한 원칙중심의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신 사건들이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리더십에서  CBS를 비롯한 연합기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본다. 먼저 세상에 예수님의 삶을 비전으로 제시해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을 희망으로 이끌어야 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또한 CBS의 주인인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를 충성으로 섬겨야 한다. 종이 주인을 섬기듯이 말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 그리고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서의 원칙을 지켜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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