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바친 십자가 신앙

[ 사설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09일(수) 16:39

본교단 총회의 결의로 전국교회가 매년 6월 둘째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지키고 있다. 순교는 복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 십자가 신앙이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된지 1백26년이 됐다. 서구의 기독교 역사에 비하면 길지 않은 기간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가 부러워할 만큼 놀라운 복음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의 내면에는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순교의 정신 위에서 자라기 시작됐다. 대동강변에서 성경 한권을 전달하기 위해 피를 흘리며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의 열정이 한국교회가 자라나는 거름이 되었으며, 국권 피탈로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를 건지겠다고 일제의 총 칼 앞에 마주섰던 그들이 기독교인 들이었다.

또 한국전쟁 당시 순수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기독교인들이 피를 흘렸다.
특히 올해 순교자주일은 다른 어느때보다도 의미가 있다.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당한지 1백년이 되는 해이며, 가장 많은 순교의 피를 흘리게 한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역사적 사건이 기독교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순교의 역사는 애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독교 신앙을 앞세워 불의에 항거해 싸웠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순교 신앙 위에서 뿌리를 내린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돌아 보지 않을 수없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의 길을 선택했던 선교사들의 정신은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전세계에 파송돼 활동하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사들의 순교신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애국을 부르짖으며 불의에 항거했던 신앙 선배들의 순교의 피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눈물 흘리며 이름없이 빛도없이 기도하는 교인들이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교회는 성장둔화를 넘어 성장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과거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교회가 오늘에 와서는 지탄을 받는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순교의 피는 한국교회가 어두움에서 빛을 찾고, 절망에서 희망을 얻는 귀중한 사건이다.

한국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는 한국교회 성장을 위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신앙마저도 위협을 하고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아닐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앙의 선배들이 전해 준 순교 정신이 요구되는 때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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