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 당시 조선교회는?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08일(화) 16:05
   
▲ 1910년 열린 에딘버러 선교대회 모습. 이 때 좌옹 윤치호 선생은 미국 참가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선교지 교회들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선교의 큰 열매에 대해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 장창일차장】1910년 열렸던 에딘버러 선교대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당시 대회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와 유럽선교사들만의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시아에서 17명이 참석했고 초대도 받지 못했던 아프리카인이 한명 참석한 게 전부였다. 당시 대회에서 조선이라는 나라는 선교사들에게 중국이라는 광활한 선교지 끝에 붙어 있는 나라가 아닌, 선교의 결실을 기대하게 만드는 미지의 땅이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설립자인 사무엘 마펫선교사가 1910년 대회 때 발표한 논문, '복음화 사역에서 현지 교회가 차지하는 위치'에 따르면 한국(당시 조선)은 "비기독교 국가 가운데서 복음화되는 첫째가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나 중국같은 통상대국이 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기독교 국가, 하나의 영적 강대국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존 모트와 같은 세계적인 기독교지도자들과도 이 부분에 있어서 깊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마펫선교사는 이어 "어느 지역을 완전히 복음화시키기 위해서는 선교사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현지인목사와 복음 전도자, 기독교 사역자와 교사가 있는 현지인 교회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달성된다"면서, "어떤 곳보다 한국에서 그런 교회를 찾아볼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성장요인을 3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의 한국을 개신교 선교사들이 고작 25년 주재한 나라이지만 △무엇보다 한국인들은 성경을 사랑하고 말씀을 배우는 교회이며, △자기들의 교회와 초등학교를 모두 자력으로 지으려는 열심을 가진 자립하는 교회이고 △부름받고 잘 훈련받은 교회의 지도자들을 통해 영적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마펫선교사의 이 같은 전망은 수많은 명암에도 불구하고 실현된 사실이 됐다.

당시 한국교회의 열정은 위대한 민족지도자였고 후일 친일파로 생을 마친 좌옹 윤치호선생의 발표에서도 생생히 묻어난다. 존 모트의 초대를 받아 미국 참가단의 일원으로 1910년 대회에 참가했던 윤치호선생은 백인 일색이던 당시 대회에서 선교지 교회들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선교의 큰 열매에 대해 피력했다. 이에 대해 에딘버러대 브라이언 스탠리교수는 자신의 최근 논문에서 "당시 참가했던 아시아 대표들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윤치호가 에딘버러 대회에 끼친 영향력에 대한 지적도 눈에 띤다. 그는 "매우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던 윤치호는 서구 기독교인에 의해 모금된 헌금이 그들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자금의 분배가 선교지의 지도자들과 충분한 협의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었다"고 기술했다.

1백년이 지난 2010년 6월의 에딘버러. 지금 이곳에서는 괄목한 만한 성장을 기록해 마펫선교사의 전망대로 영적 강대국이 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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