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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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8일(화) 15:59
   
▲ 바울이 그리스도를 만난 곳.

중세기의 전승에 따르면 바울이 나사렛 예수를 만난 곳은 다메섹 남서쪽 15km 지점인 제벨 엘 아스와드 산맥 북쪽 산자락(표고 779m) 코카브라고 한다. 여기에는 예로부터 바울의 회심을 기념하는 기념 예배당이 있었으나, 현재의 '코카브 바울교회'는 1965년에 신축한 것이다.

나사렛 예수는 청년 바울에게 헬라어가 아닌 히브리 말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고 말씀하시고, 이어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행 26:14)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가시채는 "가축을 앞으로 몰기 위한 끝이 뾰죽한 막대기"이다. 청년 바울은 교회를 뒷발질하여 왔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바울이 상처지게 하였고,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에 따라서 정해진 방향으로 인도되고 있었다. '가시채'는 바로 나사렛 예수였다.

청년 바울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죽음에서 부활한 나사렛 예수를 적대하여 왔다. 바울은 어리석게도 교회를 박해하였고, 그 박해를 통하여 유대교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것은 "가시채를 뒷발질하는" 고생이었다.

나사렛 예수는 청년 바울에게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행 26:16)고 명하셨다. 바울은 에스겔이 부르심을 받으며 "그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셨다"(겔 2:2)는 말씀을 연상하였다. 나사렛 예수는 바울에게 사명을 주셨다.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행 26:16~18).

청년 바울은 나사렛 예수에게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하고 물었다. 주께서 바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다메섹으로 들어가라. 네가 해야 할 모든 것을 거기서 누가 이르리라"(행 22:10).

청년 바울은 빛의 광채로 말미암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끌려 미리 예약한 직가(곧은 거리)의 유다라는 사람의 집에 갔다.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행 9:8~9).

한편 다메섹 동문(東門) 근방에 나사렛 예수의 제자 아나니아가 살고 있었다. 그는 환상 중에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행 9:11)고 하는 나사렛 예수의 말씀을 들었다.

아나니아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시리아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아나니아는 주 예수의 70명 제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스데반이 순교한 후 예루살렘 교회에 불어 닥친 박해를 피하여 다메섹에 피신한 터였다.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행 9:13~14).

김희보/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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