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시대, 한국의 구약신학은?

[ 교계 ] 한국구약학회, 희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07일(월) 10:25
   
▲ 한국구약학회는 지난달 28-29일 감신대에서 희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희년을 맞이한 한국의 구약학자들이 '글로벌화 시대의 구약신학'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구약학회(회장:왕대일)는 지난달 28∼29일 감신대에서 희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5명의 해외 구약신학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 모인 회원들은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한국적 상황을 넘어 세계 구약학을 선도해나가는 주체로 설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61년 6월 12일 8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구약학회의 현재 회원수는 2백여 명에 달한다. 지난 5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학회의 변화는 회원들의 숫자 뿐만 아니라 높아진 연구수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한 로버트 쿠트교수(샌프란시스코대)는 "서구 관점을 중심으로 해석돼온 하나님 개념을 아시아의 성서학자들이 새롭게 발전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대화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으며 테렌스 프레데임교수(루터대) 역시 "한국적 상황에 맞게 구약신학을 풀어내고자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첫째날 연설을 통해 왕대일교수(감신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성경원어가 갖는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신학은 반드시 모국어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뒤, 오는 2011년 한글성경 완역 1백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소개하며 "성경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구약신학자들은 이제 더이상 학문적인 연구, 상아탑에만 머물지 말고 한국사회의 신음소리를 듣고 한국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여기에서 성육신되도록 해야 한다"며 구약신학 연구에 있어 틀, 커리큘럼, 내용 등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