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주제 선정, 한국교회 공헌 필요

[ 교계 ] 한국교회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정병준교수 발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07일(월) 10:02
   
▲ 정병준교수(서울장신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주제는 단순히 총회를 상징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징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지난달 29일 감신대에서 열린 한국교회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WCC 총회 주제들을 통해 살펴 본 WCC 운동과 신학'을 주제로 발제한 정병준교수(서울장신대)는 "제10차 WCC 총회 주제를 결정하고 해석하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시대를 읽고 신앙으로 응답하려는 고민들이 모여야 한다"며 주제선정과 이후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에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발제는 제1차 암스테르담 총회(1948)에서부터 제9차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2006)에 이르기까지 역대 WCC 총회 주제에 나타난 운동과 신학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 교수는 WCC 총회 주제들의 신학적 특징을 △철저히 삼위일체론에 근거 △그 대상은 '세상'과 '만물' △구속사적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 등으로 분석하는 한편 "형식에 있어서는 표어, 신앙고백, 성경인용, 선언, 기도, 초대 등 고정된 것을 사용하지 않고 새롭고 창조적인 에큐메니칼 성찰과 논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논평을 통해 박형신교수(남서울대)는 "발제자의 지적대로 WCC 총회는 언제나 개최지의 역사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가 다시 화해가 아닌 공멸의 위기로 가고 있는 가운데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총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상황에서 어떤 주제들을 반영할지 묻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기학술대회에는 이밖에도 △파피루스에 나타난 초기 비잔틴시대 이집트교회와 수도원의 수입구조 △정부의 종교문화정책의 현황과 기독교의 대응방안 △한글 보급과 천주교, 그리고 기독교 등 다양한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정기총회를 통해 이후정교수(감신대)를 신임회장에 선출하는 등 임원을 개선하고 제반 회무를 처리했다.

1차에서  9차에 이르기까지, 주제로 살펴보는 WCC 총회
제1차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섭리
제2차 그리스도-세상의 소망
제3차 예수 그리스도-세상의 빛
제4차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
제5차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하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신다
제6차 예수 그리스도-세상의 생명
제7차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제8차 하나님께 돌아가자, 소망 중에 기뻐하라
제9차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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