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로 건강도 신앙도 맑음"

[ 인터뷰 ] 창간 20주년 맞이한 건강과 생명 발행인 이왕재교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04일(금) 10:20

   
▲ 건강과 생명 발행인 이왕재교수(서울의대 교수).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 병원교회에서는 월간 '건강과 생명(건생)'의 창간 20주년 기념 잔치가 열렸다. 지난 20년간 일반인들에게는 건강 상식을, 환우들에게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전해온 잡지의 '장수'를 축하하는 자리를 찾아 발행인 이왕재교수(서울의대)를 만났다.

"한 잡지가 20년을 살아남는 확률은 1%도 안된다"는 그의 표현에 의하면 정말 제대로된 '잔치'인 셈. 소감을 전하던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황화자전도사님이 아니었다면 '건생'은 벌써 폐간됐을 거에요. 그분이 살아계셨더라면 지금 목사님이 되셨을텐데…."

이 교수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폐간 위기에 놓인 '건생'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하던 고 황화자전도사의 모습을 뚜렷히 묘사했다. "기도합시다. 안되면 우리가 도와볼께요." 그가 증언하는 황 전도사의 고백이다. 이왕재교수는 "황 전도사님은 1995년에 '건생'의 불씨를 다시 살리신 분"이라며 "그때 연곡작은자의 집(현 요셉의 집)에서 그분을 만났기 때문에 발행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건생'에는 이러한 드러나지 않은 도움의 손길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로 인해 현재 재정적 자립을 이룩하게 됐다. 시종일관 감격적인 어조로 인터뷰에 임한 이 교수는 "이제는 선교사업도 생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니 정말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건생의 창립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선교병원을 설립하고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섬기고 싶다"고 전했다.

목회자들을 위한 건강비결을 묻자, '비타민C 전도사' 답게 그는 "비타민C를 매일 섭취하세요. 그러면 저처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신앙생활 하실 수 있을 겁니다"란 말을 건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건생'은 육신적인 '건강'과 하나님의 말씀인 '생명'을 뜻한다. "육신이 약하면 마음이 약해지게 되어 있죠. 그럴 때 우리와 같은 건강전문가들이 다가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전해야 합니다." 잔치가 열리던 시간, 건너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제14회 인권영화제가 한창이었다. 환우들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 달려온 '건생'의 지난 20년을 떠올리는 순간, "이제 우리 돈을 써서 환우들을 위해 선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던 그의 목소리가 한동안 귓전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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