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피조세계 수호

[ 사설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03일(목) 11:16

우리 총회는 6월 첫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가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 세계에 대한 심각한 생존 도전의 문제로 모든 교회가 깊이 인식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전 세계는 지구적 환경 이상이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상으로 인한 북극과 남극의 심각한 해빙과 생태계의 위협은 더 이상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록적인 홍수와 기근으로 인한 식량의 불균형 문제, 물 부족으로 인한 저개발국의 생존 위협, 각종 대규모 지진과 화산폭발로 인한 지구적 재앙 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세계 기상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탄산가스가 그 주범이고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이상 기후 등 여러 연쇄 반응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구도 우리 몸과 같이 자정 능력과 회복력을 가지고 있지만 균형이 깨지면 되돌아 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오늘 날 우리가 바로 그 시점에 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가 공동의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고 있는 이때에 국가와 기업은 각각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이벤트성 퍼포먼스가 아니라 실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 가운데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전하고 그 질서를 지켜나가야 하는 교회는 앞장서서 회복의 해법을 찾아 나가고 환경적인 삶을 살아 내야 하는 거룩하고도 당연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 총회는 우리의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예견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리고 개교회들과 교우들로 하여금 환경적 의식을 가지고 살도록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우리 교단은 2008년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때 선도적인 자리에서 헌신함으로 작게는 한 지역사회를 살렸을 뿐만 아니라, 크게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으며 오염 환경의 회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노력을 동반하는가 하는 것을 체험했다.

환경 문제는 공동체의 과업이지만, 그 출발은 언제나 개인의 의식과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 환경 문제는 현재의 사건이면서, 그 영향은 언제나 미래의 생존과 연결된다.

교단차원에서 문제의식과 방향을 부지런히 짚어 나가고 개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실천 방안을 삶의 자리로 옮겨 나간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책임 있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