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 "선교의 화해를 추구한다"

[ 선교 ] 2일 에딘버러대학서 대륙별 전통음악 속에 개막, 6일까지 대장정 시작됐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03일(목) 05:13
   
▲ 2일 저녁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에서 개막한 2010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는 기독교와 가톨릭, 정교회를 비롯해서 진보와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 사이에 선교적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장창일차장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장창일차장】역사적인 1910년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의 1백주년을 기념하는 '2010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가 60여개국 3백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대의 그리스도를 증언하라'(Witnessing to Christ Today)를 주제로 2일 오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개막했다.
 2일 저녁, 에딘버러대학교 펜트랜드홀에는 각 대륙의 전통음악들이 울려 퍼졌다.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의 공식적인 개막행사인 '노래와 환영'(Songs and Welcomes)에서 참가자들은 각 대륙의 전통곡조에 맞춘 찬양을 한 목소리로 불렀고, 아시아를 대표해서는 아리랑의 곡조에 맞춰 개사한 '지구를 창조하신 하나님'(God, who made the earth)이 불려지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010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국제로잔위원회를 비롯해서 로마 교황청과 동방정교회 등 전 세계 진보와 보수, 신ㆍ구교를 대표하는 20개 교단과 단체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대회를 통해 기독교와 가톨릭, 진보와 보수적 성향을 가진 기독교가 선교적 측면에 있어서 화해를 모색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전 세계 기독교가 선교에 있어서 미래지향적인 화해를 모색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된다. '공동의 소명을 향한'(Towards a common call) 선언에는 기독교의 선교가 나아갈 큰 틀의 방향성이 제시되는 동시에 화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담길 전망이다.
 특히 진보와 보수적 기독교가 선교에 있어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향후 WCC와 WEA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 기독교의 일치와 연합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1910년 대회 때는 참석하지 않았던 로마 교황청과 정교회의 대표단도 참석해 논의에 동참하고 있다.

   
▲ 개막행사인 '노래와 환영'(Songs and Welcomes)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장창일차장
 이번 대회는 크게 연구논문 발표와 백주년기념예배로 구성된다. 지난 2005년부터 각국 신학자들과 선교사, 목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왔던 9개 주제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된다. 이번 연구과정의 책임자인 커스틴 킴교수(영국 리즈 트리니티대)는 "15만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논문이 발표되며, 세계 각지의 신학자와 선교사 등이 참여하는 학문적 논의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은 학문적 논의가 결과적으로 선언문의 기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도 6일(주일) 에딘버러 일대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이날 오전 존 녹스가 사역했던 세인트 자일스(St. Giles)교회에서는 영락교회 이철신목사가 주강사로 설교를 전하며, 같은 날 오후 어셈블리 홀에서는 영국 성공회 존 센타무(John Sentamu) 요크대주교가 강단에 올라 에딘버러 대회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기념예배는 1910년 당시에는 비주류였던 제3세계 교회 성직자들이 설교자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철신목사를 비롯해 아프리카 출신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성공회 대주교로 선출된 존 센타무주교가 설교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 백년 사이에 급성장한 남반구 교회들의 변화된 위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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