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 사례비 이야기

[ 예화사전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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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1일(화) 13:18

S목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큰 아이가 중학교 1학년,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큰 아이가 "아빠, 우리도 침대 하나 사주세요" 하길래 "돈이 있어야지" 했더니, 아이가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아빠는 부흥회 가서 강사비 받으시는 것 있잖아요?"

이젠 중학생이 되었으니 알아들을 만한 나이가 되었으리라 생각하여, S목사는 두 아이를 앞에 앉히고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아빠가 부흥회 가서 받는 사례비를 우리 가정을 위해 사용한다면, 아빠는 좋은 목사가 되지 못한단다. 교회에서도 받고 다른 교회에서도 받으면 두 번 받는 것이지? 그렇다면 그 사례비는 우리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들은 마음 속으로는 침대를 갖고 싶으면서도,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기에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S 목사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너희들에게 침대가 꼭 필요하다면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라도 침대를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얼마 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금요기도회 시간에 이 이야기를 했는데, 부산에 계시는 어떤 권사님이 이 설교 테잎을 우연히 접한 후에, 짧은 편지 한 통과 함께 S목사 앞으로 전신환으로 돈을 보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웃음과 울음을 함께 자아내었습니다.

"나는 목사님을 뵌 적도 없지만 설교를 통해 목사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보내드리니 아드님 침대를 꼭 사주시기 바랍니다. 침대를 사지 않고 다른 곳에 사용하시려면 돌려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S목사는 침대를 샀고, 그 때부터 아이들은 한 침대에서 지내면서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마다 권사님을 위해 기도하면서 자랐습니다. 어느덧 큰 아이는 목사로, 작은 아이는 의사로 성장하였고, 둘 다 모두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S목사는 자녀를 위해 해 준 것이라고는 기도뿐이었지만, 삶을 통해 자녀를 양육함으로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자식은 '여호와의 기업'이라 했습니다(시127:3). 기업이 부도나면 그 보다 비참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사랑이 유별난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육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총 소속이냐, 전교조 소속이냐'하는 교육의 비본질에 의해 본질이 외면당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현장은 어느 하루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물론 교육은 조직도 이론도 중요하지만, 참 교육은 삶입니다. 교회 교육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복음의 가치개념이 사라지고 구원의 은총의 감격이 경험되지 않는, 행사위주의 교회교육은 기독교교육의 본래의 목적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을 뿐 아니라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서임중목사(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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