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정통성과 권위 살아있는 총회

[ 기고 ] 스코틀랜드교회 총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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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1일(화) 13:15
   
▲ 에딘버러신학교 후타도총장과 함께한 필자.

지난 5월 20일 스코틀랜드교회 총회를 참석하는 영광을 가졌다. 영광을 가졌다는 말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만, 외국 교회의 총회를 처음으로 본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일정 속에 참가하여 총회 전체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느낀 바, 부러운 바가 많았다. 그 느낀 바를 역술해보고자 한다.

첫째, 신앙의 정통성과 권위가 살아있었다. 그들은 성서, 교회, 지도자와 그 지도력에 대한 존경을 갖고 있었고, 또한 존경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 흔한 피아노 반주 없이도 우렁차게 찬송하는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들은 총회의 자리를 배정하는 것까지도 권위와 존경을 갖고 있었다.

둘째, 거룩함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권위 있는 모습의 내용적 실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형식만 남은 권위주의가 아니라, 말씀과 예배와 교회가 사회적 관심과 책임을 갖는 무게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 다양성의 인정과 따름을 갖고 있었다. 그들도 성직자와 평신도, 보수와 진보… 등등 많은 문제들을 갖고 있었으나 다양성을 인정하며, 동시에 교회 정통에 대한 따름으로 그 권위를, 그 거룩함을 훼손시키지 않고 있었다.

사실 총회 개회와 진행에 대한 여러 절차들에 대하여도 느낀 바가 많았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더 많았음을 여기에 토로한다. 이번 스코틀랜드교회 총회를 보면서 좁은 소견이나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통틀어 영국이라고 하지만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한 교회들에게 우리는 빚진 자이다. 존 낙스를 비롯 첫 순교자 토마스, 성경을 전해준 로스, 존경받는 선교사 리빙스톤을 비롯 18세기에 웨슬리, 로버트 레이크스, 최근에 C.S.루이스, 존 스토트, 윌리암 버클레이…, 숱한 영적 거장들의 고향이었다. 이런 영적 거장을 배출했고, 배출하는 유럽교회를 우리는 숫자가 줄어든다고 죽어간다고 할 수 있을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서울 영락교회를 비롯한 한국 교회의 관심으로 '에딘버러 2010' 큰 행사를 치르고 있고, 존 로스의 무덤을 재단장한 일, 로스 장학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일들이 있어 자랑스럽기도 했다. 바쁜 중에도 에딘버러 신학교 후타도 총장과 퍼러슨 교수와의 만남 또한 매우 유익했다. 좀 더 면밀한 계획과 참여로 세계 교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했다.

정영택/목사ㆍ경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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