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자녀교육의 열쇠

[ NGO칼럼 ] 엔지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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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1일(화) 12:35
정석천 / 한국기아대책기구 파송 태국선교사

세상살이가 살만하니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믿는 자들이 빠른 속도로 계산된 삶을 추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노아시대 사람들처럼 믿는 자들을 시비하며 자기들의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님께서 복 주시어 한국은 참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종말론적인 생각도 변화하여 이 좋은 세상에서 누리고 싶어함이 더 강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부정할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교육에 가장 기본인 변화라는 것이 삶 속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믿는 자들도 세상 사람들에 뒤질세라 그들보다 더 앞서 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파송 선교사가 2만이 넘었다는 소식은 선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것은 우리가 이전에 감히 생각지 못한 기적적인 일이다.
한국의 선교사들이 세계 방방곳곳에 흩어져서 사역을 하고 있는데, 이곳 태국만 하더라도 동서남북, 들을 지나 산을 넘으며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선교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현상은 자녀 교육이다. 선교사의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파송교회도, 선교사에게도 필연적인 과제이다. 그래서 이에 관심 있는 선교단체나 파송교회들이 고민하며 모임을 갖는 모습은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아직도 해결점을 찾는 모든 일들이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인 대안이 안 보인다. 왜 그렇게 느껴질까?

첫째는 파송교회나 단체들의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해결점이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아직도 나의 가짐을 나누려는 마음보다 나보다 좀 더 가진 자들에게 의지하여 득을 누려보자는 것이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가진 것을 더 발전적으로 이끌기 위한 협력보다는 독자적인 운영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부모들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자녀 교육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원래의 목적을 흔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한국의 지나치게 과열된 교육 열이 주일을 지키며 예배드림을 무시하는 길로 가버림으로 드러나는 부작용은 현재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직시하면 그 출발이 어디서부터 문제가 야기되었는가를 진단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처럼 들리지 않지만 학생 사역하시는 분의 실의에 찬 고백은 대학생 크리스찬이 5%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일까?

그렇다면 MK(선교사 자녀: Missionary Kids) 교육은 어떠할까? 만약 MK 교육에 장애물이 있다면 무엇일까? 현재 한국 교육에서 공교육이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일까를 추적하면 뭔가 풀릴 것 같다. 필자는 그 원인 중에 하나가 학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방콕은혜국제학교를 운영하면서 내 눈에 비친 한국의 학부모들이 과외중독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면 잘못된 생각일까? 자녀들에게 학교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하는데 학부모는 점수 올리는 기계가 되길 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학교 보다 학원을 선택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스스로 공부하며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보다 요리해서 먹여주는 득점 올리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다시 한번 감히 주장하는 것은 함께 협력하여 사람을 세우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변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런데 마음의 한 선을 넘음으로 말미암아 사심을 갖게 되고 욕심은 발전하여 죄로 연결되고 성장하여 사망에 이른다는 말씀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시금 경종을 준다. 왠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갈수록 하나님을 경시하는 불순종으로 치닫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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