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다함께 누리는 즐거운 잔치를 위하여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01일(화) 12:19

조금씩 붉은 옷들을 입고 있다. 가수들은 월드컵 응원가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고, 축구선수를 앞세운 CF가 등장했으며, 대부분의 식당들은 대형 TV로 교체되었다. 개막 전부터, 월드컵 시즌이다. 이러한 현상만 보아도 분명 월드컵은 국가와 인종을 뛰어넘는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요, 모든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화려한 축제이다.

그러나 빛이 화려할수록 어둠도 짙은 법이다. 화려함과 거리가 있는 빈민가와 슬럼가 사람들은 사회적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강제철거'와 같은 방법으로 소시민의 소박한 삶과 소소한 행복이 과감히 짓밟히는 것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도 같은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는 월드컵의 아이러니이다.

모쪼록 월드컵 기간 동안 축제의 흥겨움을 맘껏 누리되, 소시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응원하자. 평소 놓치고 있었던 대상과 더불어 사는 의미를 발견하는 동화처럼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영화 ● 1번가의 기적 / 감독 윤제균
하늘을 맞닿은 동네, 1번가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다. 날건달 필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밀어낼 임무를 띠고 폼 나게 등장한다. 피도 눈물도 없이 밀어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도착한 첫 날부터 예측불허의 마을 사람들에 의해 필제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한다. 여자 복서 명란과 사사건건 엮이게 된 필제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강제 철거는커녕 서로간의 유대감마저 쌓이면서, 필제는 사소한 것에서 소중함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뮤지컬 ● 빨래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솔롱고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강원도 아가씨 나영이 이사를 온다. 빨래를 널기 위해 옥상에 올라갈 때마다 마주치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뮤지컬 '빨래'는 단순한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당하는 차별과 고통, 서점 종업원 나영이 겪는 서러움과 고민까지 담아내고 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 후보에 오르고, 극본상을 받았다.

동화 ● 우리동네는 시끄럽다 / 지은이 정은숙

   
동화 속 동네는 우리의 이웃들이 사는 곳이다. 아파트가 있는데, 재건축을 해야 할 정도로 낡아있다. 그 속의 평범한 사람들은 서로 다투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도 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꾸려간다. 이러한 현재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해학적으로 그린 연작동화이다. 화자가 서로 다른 6편의 동화를 담고 있는데, 다 읽고 나면 동화 속 풍경이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은은하게 그려진다. 잘 알려진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편안하다.

동화 ●날마다 택시 타는 아이 / 지은이 한혜영
재미동포 작가인 저자는 시처럼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가고 있다. 한 해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한 승리는 아빠의 택시를 함께 타고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일곱 살 난 아이에게 아빠의 택시는 '달리는 나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우리네 삶 자체이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승리는 세상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고, 그것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작가는 이 동화를 불과 며칠 만에 써내려 갔다고 한다. 그만큼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