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위해서라면 천문학적 투자 마다 않는 美 교회

[ 기고 ] 미국교회 교육 현장 탐방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26일(수) 15:46

지난 4월 23일 ~ 5월 4일까지 10여 일 동안 서울노회 영락교회(이철신목사 시무)가 총회 교육자원부를 초청해 주어 미국교회 교육현장을 탐방할 수 있었다. 영락교회 엄상일목사가 인솔자가 되어 함승수목사, 김현근전도사와 총회 교육자원부에서는 본인과 이진원목사 등 총 5사람으로 이루어져서 여정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 목적은 2012년 총회 백주년 기념공과를 편집하는 과정에 있어서 미국교회의 커리큘럼과 교회 시설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2개의 지역을 탐방하기로 하였다. LA에서는 새들백교회, 매리너스, 크리스탈 교회였고, 애틀랜타에서는 노스포인트 커뮤니티교회와 리싱크연구소, 패리미터 교회, 그 외 여러 한인교회 등이었다. 그리고 그 기간 중에 애틀랜타에서 리싱크연구소가 개최하는 '오렌지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먼저, 이 교회들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이 교회들이 다음세대들을 위하여 천문학적인 투자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교회를 가고 싶은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매리너스교회는 개척하여 땅을 구입하여 교회 본당과 교육관을 동시에 짓게 되었는데 중간에 예산 부족으로 본당을 먼저 짓고 교육관은 나중에 다시 짓자는 의견이 나오자, 아이들을 생각하며 전교인이 더욱 헌금하여 본당과 교육관을 같이 준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즈음 청소년부서가 위축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더 많은 청소년 전문 교역자를 모셔 오기로 하였단다.

또한 방문한 모든 교회가 거의 똑같이 교회학교부서에 대한 장식을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은 모습으로 바꾸어 어린이들이 교회에 와서 신앙과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놓았다.

패리미터교회는 아주 넓은 청소년 체력단련장을 교회 내에 갖고 있어서 항시 청소년들이 교회에 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들 교회들의 특징은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하여 예배를 젊게 드리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락계열의 힐송을 선호하며, 대예배 때에 담임목사가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설교를 하는 모습이며, 광고, 교제, 예배 전 교육등을 위한 동영상을 미리 만들어 놓아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에 진입하도록 준비하였다. 단상에도 복잡한 성구류를 볼 수 없었고 단상 전체를 설교하는 목사가 사용하도록 하여 항상 청중의 눈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게 하여 예배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 등이다.

또한 이 교회들은 한결같이 소그룹 모임과 가정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었다. 등록 교인들의 소그룹 모임에 열심히 참석할 것과 이 모임이 가정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리싱크연구소에서 진행한 오렌지 컨퍼런스에 대하여 언급하여 보고자 한다. 이 컨퍼런스는 현재 미국 최고의 교육집회가 되고 있다. 기획력과 운영력, 그 내용 등에서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고, 시간마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필리핀, 한국 등에서 온 4천여 명의 교육목사가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 대었다. 그런데 리싱크 그룹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설교 따로, 공과 따로가 아니라 설교의 내용을 공과공부 시간에 적용시키고 또한 이를 차 안에서, 가정에서 연장시키는 교육커리큘럼이다.

이를 한마디로 하면 '원 포인트(one point) 커리큘럼'이라 언급할 수 있는데 간결한 느낌을 준다. 현재 우리는 설교와 공과공부의 내용이 달라서 어린이가 많은 내용을 배워야 하고, 가정 교육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one point' 개념을 총회 1백주년 기념공과에 주요 개념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보았다. 그러나 미국의 문화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이 커리큘럼을 한국 상황에 소화시켜 풀어내는 것은 이를 도입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또한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대회와 탐방에 같이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기를 소망하며, 귀한 기회를 주신 영락교회 이철신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동안 개 교회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열심히 진행하여 온 영락교회 교육부의 경험이 총회 교재 개편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김치성목사 / 총회 교육자원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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