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되어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타이베이 한국교회' 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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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13일(목) 10:27
   
최은찬
타이베이 한국교회목사
한국교회에서 대만(臺灣)에 선교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 식민체제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직후인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상해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정성원전도사님이 대만을 방문해, '기륭(基隆)한국기독교회'를 김회영자매의 집에서 개척한 것을 시작했던 때 부터다. 또 1955년에는 정 선교사님에 의해 김유갑자매 집에서 '고웅(高雄)한국기독교회'가 설립되었고, 이후 1957년에 쌍연(雙連)교회에서는 대북(臺北ㆍ타이베이)한국기독교회가 창립되었다. 이 타이베이 한국기독교회는 계화삼목사님, 홍동겸목사님, 김응삼목사님를 거쳐 선교사로서는 최초로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달훈목사님에 이어 필자가 6대 목사로 부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외에서의 목회와 선교는 현지의 문화에 맞춰야 한다. 최근에는 한류(韓流)열풍을 이용해 교회 내에 한국어 교실, 컴퓨터 교실, 김치 교실 등을 개설해 교회를 개방하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중급)과 목요일(초급)에 교회 교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어 교실에는 약 50여 명의 대만인들이 등록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컴퓨터 교실은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10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무료 개방하고 있다. 또한 김치 교실은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가져와 전문가를 초빙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만든 김치는 본인이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시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던 많은 대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고 매주 주일 오후 2시에 드리는 중국어 예배에 참석하는 등의 전도의 접촉점이 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목회로서 타이베이 한국교회는 교회의 일부 시설인 교육관, 코이노니아실 등을 개방하고 있는데 한국어 교실, 김치 교실 외에 컴퓨터 교실, 꽃꽂이 교실, 무료 한국차 제공, 문화 강좌 등을 통해 대만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교회는 지역을 근거로 한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 안에서 교회는 교회로서의 섬기는 모습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줄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교회도 성장하게 된다.

   
▲ 타이베이한국교회 예배 모습.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그것은 교회가 지역사회의 필요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 지역사회란 결코 교회가 거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교회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선교의 장(場)인 것이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신 정성원전도사님이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50여년 전 심어놓은 복음의 밀알이 싹이 나고 자라서 이 곳 타이베이에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심은대로 거두실 뿐만 아니라 수십 배, 수백 배, 수만 배 이상의 결실을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평가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과실을 보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씨를 보시고 그 씨를 통하여 새로운 열매가 열리게 하시는 분이다. 모든 사람들이 끝났다고 절망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숨겨놓은 씨를 보시고 그 씨를 자라게 하시고 열매가 열리게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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